친애하는 형제 주교님들과 전세계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깊은 신앙심으로 우리는 다가오는 4월 16일에 제26차 성소주일을 거행할 것입니다. 그날 전례의 복음을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당신 목숨을 바치시는(요한10、15) 착한 목자이신 예주님의 지고한 사랑의 신비에 비추어、예수님의 제자들은 하느님께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마태9、38:루가10、2)끊임없이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럼으로써、하느님 아버지의 계획에 따라、모든 사람이 생명을 풍성하게 얻고 (요한10、10)또 진리를 알게 되도록 (1디모2、4)기도하는 것입니다.
1、저는 금년에 학교 특히 가톨릭학교의 교육적인 분위기 속에서 피어나는 성소의 가능성과 그 필요성에 대하여 숙고하고자 합니다. 사실、가톨릭 학교는 인간적이고도 그리스도교적인 전인교육에 공헌하라는 교회의 명령을 받고 있습니다. 학교는 성령께서 젊은이들의 영혼 속에 심어 놓으신 성소의 씨앗을 북돋아야할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바로 그 본질상의 학교는 복음적 가치들을 이 질적인 것으로 여기거나 이를 무시하는 오늘날의 문화 속에 파고들 수 있는 어투로 복음을 선포하는 역량을 갖추도록 사람을 준비시키는 데에 이바지하여야 합니다.
가톨릭 교육 기관들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며、저는 교사들을 대단히 신뢰하며 교회공동체에 대한 그들의 봉사를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교사들을 대단히 신뢰하며、교회 공동체에 대한 그들의 봉사를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또한 비가톨릭 학교에서 가르치며 그 전문적인 역량을 드러내고 개인적으로 자신의 신앙을 증거하고 있는 광범한 영역의 가톨릭 교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2、제2차 바티깐 공의회(그리스도교 교육선언 8항 참조)와 교도권의 후속 문서들이 재천명해 온 바와 같이、가톨릭 학교는 성취해 내야할 과업을 지니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살아가는 환경 속에 젖어든 복잡하고도 모순에 찬 문화적 메시지와 생활양식들은 심지어 그리스도교 가정에서 자라나는 젊은이들까지도 신앙의 가치들로부터 멀어지게 할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교리 교육만이 아니라 기도와 예배 등 신앙의 공동체적 체험을 나눌 수 있는 교육적인 환경을 창출해 내는 가톨릭 학교는 젊은이들이 복음의 지혜로 살아가는 인생의 방향 감각을 지니도록 하는데 있어서 중대하고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교육공동체의 집중적인 신앙증거와 거기에 살아 숨 쉬는 신앙의 분위기는 가톨릭 학교가 젊은이들의 그리스도교 교육에 이바지하여야 하는 특별한 봉사입니다. 가톨릭 학교가 가정교육과 조화를 이루고 가정과 더불어 직접적인 협력 관계를 형성할 때에 그 교육 활동은 특별한 효력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3、그러나 가톨릭 학교에서 전수하는 교육은 마땅히 인생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의미를 확립시켜 주어야 하기에 성소 선택의 문제를 회피할 수 없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에게 대한 하느님의 뜻을 깨달아 그 인생에서 자신 안에 새겨진 하느님의 뜻을 드러내도록 도와주지 않는다면 인생을 준비시키는 교육이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교육은 교회와 사회 안에서 자신의 소명을 가르쳐야 할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나라를 위한 전적인 봉헌의 성소를 비롯 자기자신을 바치라는 근본적인 부르심이 구체화되는 여러 가지 길들을 가리켜 주어야 합니다.
종교 교사들 또한 신앙의 분별과 점진적인 방법을 활용하여、그리스도와 교회의 부르심이 울려 퍼져 개별적인 형태로 들리게 하는 법을 알아야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이러한 반향은 교사들의 생활증거로 드높여지고 기도로써 뒷받침이 될 때에 더욱더 적극적인 반향이 될 것입니다.
4、한 사람이 자신의 소명을 알게 되도록 도와주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그것만으로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그 소명을 완수하려고 한다면、소명을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오늘날 젊은이들은 흔히 자신의 내부에서 인생의 허상을 찾을 뿐만 아니라 자유롭고도 관대한 선택을 가로막을 수 있는 오락이나 습관을 발견하게 됩니다. 가톨릭학교는 동기를 부여하고 체험을 강화시키며 신앙과 도량과 봉사의 분위기를 만들어 성소의 선택에 귀중한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분위기속에서 젊은이들은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을 어리석거나 불가능한 것으로 여기도록 만드는 여러 가지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5、이렇게 하여 학교는 젊은이들의 진정한 성숙에 봉사하며 그리스도교적 영감의 방향감각에 대한 젊은이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입니다. 이와 동시에 학교는 또한 교회 공동체에 대한 그 책임을 이행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가톨릭학교의 교회적 본질을 명확하게 강조하여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톨릭학교가 그리스도교적인 방법으로 젊은이들을 교육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니고 있다고 인정하는 것은 바로 교회입니다. 교회는 가톨릭학교를 그 도구로 삼아 수많은 세대의 젊은이들에게 있어서 인생의 어머니가 되고 스승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까닭에 젊은이들의 자유로운 선택과 학문수업의 자율성에 관하여 그리고 그 교육계획의 포용성 안에서 가톨릭학교는 언제나 교회공동체의 요구와 기대를 헤아려야하며 그 가운데서도 사제직과 수도생활의 성소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여야 합니다.
6、저의 생각은 또한 자녀교육을 가톨릭 학교에 맡기고 있는 부모들에게 가 닿고 있습니다. 언제나 신앙의 동기를 바탕으로 선택을 하라고 저는 부모들에게 권유합니다. 이러한 선택은 문화적 교육적인 목적만이 아니라 그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인 생활의 요구에 이바지하는 것입니다
저는 부모들에게 권고합니다. 가톨릭 학교의 교육공동체 안에서 한층 더 적극적으로 부모의 책임을 다하십시오. 학교가 인간적이고도 그리스도교적인 적인 교육의 목적을 성취할 수 있도록 부모들이 효과적으로 이바지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부모들은 자녀들의 선택、특히 복음의 철저한 헌신에 영감을 받아 이루어지는 선택을 존중해 주고 뒷받침해 줌으로써 자녀들이 신앙 안에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법을 배워야합니다.
부모들은 자기 자녀들의 행복이 주님의 내밀한 부르심에 대한 응답에 달려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그리고 아들이나 딸을 주님께 바친다고 하여 그 자녀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교회와 자신의 가정모두를 위하여 다시 얻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7、저는 이제 우리 가톨릭 학교에 다니는 젊은이들에게 그리고 위대한 선택을 하여야 할 젊은이들에게 말씀드리고자합니다.
가톨릭 학교에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과 그 행운을 지닌 여러분은 커다란 특전을 누리고 있습니다. 교회는 여러분의 학교에 귀중한 사목역량을 바치고 있으며、바로 이러한 연유에서 교회는 여러분의 협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비판적인 연구를 통하여 여러분의 정신을 풍요하게 하고 다양한 학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십시오. 이는 여러분의 신앙에 힘을 북돋아 주고 여러분으로 하여금 세상 안에서 더욱더 실질적인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게 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학교에서 신앙과 문화의 통합을 배우십시오. 그리스도교적 가치들이 언제나 스며들어 있지는 않은 사회 환경 속에서 신앙과 문화를 통합시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무엇보다도 여러분은 신앙과 생활의 건설적인 종합을 실현하는 법을 배우십시오.
여러분은 여러분의 학교에서 일생동안 무엇을 하여야 할 것인가에 관한 수많은 제안들을 받을 것입니다. 분명 그 어느 곳에서보다도 더 많은 제안들을 받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폭넓은 도량으로 이 제안들을 무시하지 말고、기름진 땅에 이를 뿌리박게 하여 알찬 열매를 맺도록 하십시오. 신앙을 기르는 말씀과 기도에 여러분 자신을 열어젖히십시오. 사랑의 실천을 연마 하십시오. 다른 사람들 특별히 「꼴찌」로 천진 사람들에게 봉사하십시오. 같은 또래의 다른 젊은이들 가운데서 그리스도를 증거하십시오. 이렇게 하여 신앙인으로서 여러분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위대한 목적에 대한 투신을 확고히 하십시오. 그러할 때 여러분은 성령의 목소리를 한층 더 뚜렷하게 알아들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목소리가 더욱더 드높고 폭넓은 사랑에로 여러분을 부른다 하여 결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용기를 내십시오.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을 부르고 계십니다. 세상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의 헌신과 전적인 봉헌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그리스도의 초대를 받고도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부자청년과 같은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예수께서 사랑의 시선으로 그를 유심히 바라보셨음에도 불고하고(마르10、21)、그 젊은이는 재산에 얽매인 채 울상이 되어 떠나갔습니다(마태19、22). 예수께서 부르시자마자 즉시 모든 것을 버리고 사람 낚는 어부가 되었던 어부를(마태4、8~22)과 같이 되십시오.
저희 영혼의 목자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여、현대세계의 온갖 어려움 속에서 살아가는 저 수많은 소년 소녀들과 젊은 남녀들을 사랑의 눈길로 끊임없이 바라보소서.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그 내부와 주위에서 맴도는 온갖 소리들 가운데서 『나를 따라 오너라』하시는 당신의 분명한 목소리、그 부드럽고도 힘찬 목소리를 듣게 하소서.
저희 젊은이들을 도우시어 연대와 평화 그리고 진리와 사랑을 찾아 울부짖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요구에 민감하고도 관대한 마음을 지니게 하소서. 젊은이들의 마음을 복음의 철저한 부르심에로 향하게 하시어、그들로 하여금 당신 사랑의 무한한 부요를 현대 세계에 드러내 보이게 하소서.
젊은이들을 사랑으로 부르시어 당신께 이끌어 들이소서!
젊은이들을 온화하게 받아들이시어 따뜻이 맞아주소서!
젊은이들에게 진리를 말기시어 당신이 안전하게 지켜주소서!
아멘.
지고의 영원한 사제이신 주 예수께서 당신 교회의 기도를 들어주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사랑하는 형제주교님들과 사제들、남녀수도자 여러분들에게、그밖에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특별히 신품성사와 봉헌생활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하느님의 온갖 축복과 은총이 내리기를 간구하며、성소증진을 도모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특별한 정을 안고、여러분 모두에게 사도적 축복을 보내 드립니다.
바티깐에서, 교황 재위 제11년、1989년 2월2일、주의 봉헌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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