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회내 독신자들의 수가 늘어가면서 독신성소에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제3의 성소」라 할 수 있는 독신성소는 수도회에 입회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면서 사회 안에서 그리스도의 빛을 밝히는 삶을 의미한다.
성소주일을 맞아 증가하고 있는 독신성소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전망해본다.
하느님의 부르심、성소(聖召)란 사제ㆍ수도자ㆍ결혼ㆍ독신으로 나누어진다.
독신성소란 단순히 혼자 사는 삶의 형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이웃을 위하여 동정을 지키는 것으로 교회 안에서 특별히 봉헌된 평신도의 삶을 의미한다.
외국의 경우 10~20% 정도가 독신자이며 우리나라도 계속 증가추세에 있다.
독신성소는 현대생활에 있어 커다란 의미를 갖는데 수도자ㆍ성직자들이 고유한 특성으로 인하여 활동할 수 없는 현장에서 평신도로서 사도직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교회 뿐 아니라 사회 안에서 「일」로써 빛과 누룩으로서의 역할을 해나간다.
독신성소의 역사
독신성소의 역사를 살펴보면 구약시대로 올라간다.
예레미야ㆍ유딧ㆍ안나ㆍ세례자 요한 등은 하느님을 충실히 섬기기 위해 독신의 신분을 택했다.
또한 신약시대에 와서 평생 동정으로 지냈던 성모님과 예수님 이후 동정생활에 대한 특별한 의미를 인정하게 되었다.
한국교회 안에도 초기교회 때부터 많은 동정녀가 있었으며 1백3위성인 중 15명이 동정녀이다.
독신 사도직 단체들
교회 안에 독신의 신분으로 교회의 사도직에 참여하는 단체들이 있다. 국제가톨릭 형제회、아욱실리어리、국제마리아의 사업회、재속회 등이다.
이들 각 단체는 고유한 영성을 갖고 활동을 하지만 현대 사회의 요구에 부응、탄력성을 가지며 사회의 어떤 환경에든지 투입되어 복음적 삶을 사는 데에 공통점을 갖는다.
국제가톨릭형제회는 56년 한국에 진출、현재 3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평생 직업활동을 통해 회의 정신을 구현한다.
특히 전문직업인으로서 인류의 일치를 저해하는 곳에서 일한다. 아욱실리어리의 공식명칭은 「교회안의 평신도 성소인 사도직에의 협조자들」로 회원들은 다른 이들과 같은 조건을 나눔으로 모든 일을 그리스도 안으로 돌아오게 한다.
협조자는 평신도로서 사목자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활동하며 경제적으로 독립하여야 한다.
국제마리아의 사업회는 훠꼴라레 운동이라고도 불리며 69년에 한국에 진출、사회 속에서 사랑의 일치를 이룰 수 있도록 활동한다.
직장생활 또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성가정의 모습을 닮은 가정공동체를 형성、공동체 생활을 한다.
재속회는 제3회로 수도회의 고유한 영성과 정신에 따라 생활하기를 원하는 평신도의 회이다.
제3회로는 가르멜 제3회ㆍ프란치스꼬 제3회ㆍ한국순교 복자회내의 빨마회ㆍ프란치스꼬 사베리오회 등이 있다.
독신성소의 현황과 전망
현재 우리교회 내 독신자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독신성소로서의 길을 이끌어 주는 사목적 배려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앞에서 언급한 기존단체들은 고유한 영성에 맞지 않으면 활동하기 어렵고 자체적으로 성숙한 수준을 요구한다.
현재 교회내의 많은 숫자의 독신자들에게 성소를 확인시키고 독신으로 하느님 안에서 사는 교육프로그램의 발굴도 요청된다.
또한 독신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경제적인 능력과 함께 영신적 성장을 돕는 상호유대관계가 필요하다.
현재 독신자들은 공동생활을 하거나 혹은 개인생활을 하거나 거의 독자적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서울대교구 성령쇄신봉사회 지도 이범주 신부는 『교회 내에 늘어나고 있는 독신자들에 대해 사목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면서 『각자의 삶의 양식을 인정하면서 독신자들에게 영적ㆍ물적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개방된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 사회의 요구에 부응、실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독신성소에 대한 전면적인 사목적 배려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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