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앞으로 다가온 세계성체대회를 위해 실무를 맡은 서울대교구를 비롯 각 교구들은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서울」이라는 장소적 개념과 함께 서울대교구가 실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자칫 대회준비에 타교구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나 최근 각 교구마다 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전교회적으로 확산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에 서울대교구를 필두로 각 교구를 탐방、교구 차원에서의 성체대회준비 전반을 진단하면서 전 교회 신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註>
조선교구설정 1백50주년、2백주년 기념행사를 잘 치러낸 한국교회는 이 행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성체대회도 잘 치러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2백주년 기념행사는 전 교구가 참여하고 준비한 행사인 반면、세계 성체대회는 서울대교구가 제반 실무를 맡아 준비하고 있는 행사라서 타교구의 협조를 구하는 문제가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라고 본다.
결국 세계성체대회는 서울대교구가 주관하고 있기 때문에 대회준비상황전반이 서울대교구의 일이 되기 때문이다.
또 이번 세계 성체대회는 행사 중심이 아니라 신자들의 영적 쇄신의 계기로 삼는다는데 초점을 두고 신자들의 신심교육과 함께 성찬의 의미를 삶과 연결시키는 지속적인 생활실천운동인 「한마음 한몸」운동 전개 등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이 부분 역시 그 결과가 금방 눈에 드러날 만큼 쉽게 이뤄질 수 있는 성질은 아니다.
따라서 세계 성체대회 준비위원회측의 열성적인 준비만큼 모든 신자들이 이에 적극 동참하면서 신자 저변 깊숙이까지 성찬의 참된 의미가 스며들고 있는지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세계성체대회 준비위원회는 최근 「주일학교 공모전」ㆍ한마음 한몸 운동 주최 「성체찬미노래경연대회」등을 계획、성체대회를 향한 분위기를 고조시켜나가고 있다.
이제 6개월을 남겨놓은 세계성체대회를 향해 성체대회준비위원회는 각 분과를 중심으로 대회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 세계성체대회 준비위기구를 보면 4월 10일까지 26회에 걸친 회의를 가지면서 각 분과의 업무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최종결정을 내리는 상임위원회를 비롯 그 아래에 기획ㆍ신심ㆍ행사ㆍ홍보ㆍ재정문화ㆍ섭외 등 7개 분과위원회를 두고 있다. 그리고 전국협의회와 한마음 한몸 운동본부ㆍ평화의 날 특별위원회ㆍ전례자문 등이 있다. 여기서 일하는 준비위원은 성직자ㆍ수도자ㆍ평신도등 모두 3백24명으로 2백주년 행사 때 실무자로 뛰어본 유경험자들이 상당수 있다.
각 분과의 활동을 보면 본대회의 기본 성격ㆍ골격을 잡아온 기획분과는 사무처와 함께 정부 및 대외기구 그리고 국내ㆍ세계주교회의와의 주된 창구역할을 맡아 하고 있다.
회보ㆍ교육용 길잡이ㆍ비디오테이프를 발간한 홍보분과는 홍보창구의 일원화를 위해 3월부터 홍보실을 운영 매주 보도자료를 내놓고 있다. 또 신자들뿐 아니라 대국민홍보 계획도 세우고 있으며 프레스센터 설치도 준비하고 있다.
준비위원 1백10명으로 수자가 가장 많은 행사분과는 행사규모의 방대함을 고려、자체내 기획, 홍보파트까지 두고 일을 추진하고 있다.
본행사 장소 임차실무 교섭을 맡고 기념우표 발행도 추진하면서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외국인을 위해 민박ㆍ한가족 만찬ㆍ통역봉사ㆍ차량봉사 부분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는 섭외분과는 사랑과 나눔의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재정분과는 실업인회 회원중심의 위원들 모금액과 배지ㆍ십자가ㆍ묵주ㆍ스티카 등 기념품 판매금을 통해 10억 원 정도의 경비를 조달할 예정이다. 나머지는 서울대교구 각 본당에서 분담하고 있다. 2월부터 재정분과내 사업부를 개설、전신자 배지달기운동을 추진하고 있는데 3월말 현재 1백만 개 목표 중 37만개가 보급됐다.
특히 이번 세계 성체대회를 계기로 성체신심의 내적심화 및 생활화에 목표를 두고 교육에 힘쓰고 있는 신심분과는 그동안 교리교재ㆍ성시간 자료ㆍ가정기도문등을 발간하고 성체신심 생활운동봉사자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또 각 교구 및 지구별 교육시 강사진도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핵심을 두고 있는 지속적인 생활실천운동 「한마음 한몸」운동은 각 교구 운동본부로 서울 각 본당 단체의 조직화를 어느 정도 완료하고 현재심화교육에 들어갔다
준비위측은 이 같은 추진과정을 알리는 자료들을 각 교구에 계속 보내면서 한국교회 모든 신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해왔고 교구내 각 본당에도 자료를 계속 제공、특히 사목자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본당 사목자들의 관심여하에 따라 신자들에게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회자체준비ㆍ신심교육ㆍ한마음 한몸 운동 등을 함께 추진하면서 자료ㆍ공문전달 중 일부 혼선이 빚어져 일선 본당 사목자중에는 혼동이 일어나 『뭐가 뭔지 잘모르겠다』는 짜증스런 소리도 들린다. 또 신자 저변부터 성체의미를 체득、자발적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도록 이끌어 가기보다 주입、하달식에 치우치는 점도 없지 않다고 지적하는 이도 있다. 반면 본당신자들에게 지속적인 성체신심교육ㆍ한마음 한몸 운동 전개 등으로 신앙성숙을 꾀하려는 본당들도 있어 준비위 측에 격려가 되고 있다.
어쨌든 서울대교구가 중책을 맡아 일을 추진하고 있지만 성체대회를 자신과는 동떨어진 것으로 여기는 근로자농민 등 소외된 이웃들、그리고 젊은층의 반발 등까지 모두 수렴할 때 「그리스도、우리의 평화」라는 주제에 걸 맞는 세계성체대회로 활짝 꽃피어 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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