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5대 가톨릭 여성연합회 회장을 연임하면서 지난 4년간 가톨릭 여성운동을 이끌어온 김인자 여사가 이번에 무거운 짐을 벗고 새 임원진에게 바톤을 인계했다.
억척스럽다고 할 수밖에 없는 정열을 온 몸으로 발산하면서 오늘의 연합회를 구축한 장본인인 그녀의 퇴진 이유를 4년 전 발아기(發芽期)에 불과했던 여성운동이 그녀의 손에서 잎과 가지를 쳐 결실을 준비할 새 일꾼의 출현을 기대하기에 이르른 데서 찾는다면 김인자 여사의 공(功) 또한 여기서 찾을 수 있겠다.
그러나 그의 재임 기간 결실이 없던 것은 아니다.
서울시내 몇 개 중심본당 부인회로 구성되어 서클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던 연합회를 대폭 강화, 서울만 해도 회원이 5백 명에 이르러 이에 영향을 받은 대전 원주 마산교구의 가톨릭 여성단체 결성과「이동하는 어머니 학교」를 통한 가톨릭 여성의 의식계발사업은 기초사업으로 친다 해도「신학교 후원 기금 1천만 원 달성」과「가톨릭 가족계획 보급사업」은 그녀의 억척스러움에 힘입은 획기적인 결실로 봐야겠다.
69년에 시작, 재임 2년 만에 목표를 달성한 신학교 후원사업은 한 가톨릭 단체의 모금으로 전대미문의 거액이기도 하지만 그 파급효과 역시 이에 못지 않아 대구ㆍ대전ㆍ전주 등지에서도 같은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5월에 착수한 가톨릭적 가족계획 보급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그 성과를 논하기 이를지 모르나 교회 당국이나 대부분 가톨릭계 병원 의사들이 말로만 떠들 뿐 체계를 잡지 못하고 있는 이때 과감하게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높이 살 만한 사업이라 아니 할 수 없다. 한 가지 가톨릭 여성연합회 활동이 서울 위주이면서 서울시내 본당 부인회의 조직적 연관이 없고 회원 계층이 한정되어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점 그나마 몇 개 교구에 있는 같은 명칭의 단체의 명실상부한 연합체가 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바톤을 이은 새 임원진이 점차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들이다.
네 자녀의 어머니로 교수로(서강대) 1인 3역을 하느라 무던히도 바빴고 또『욕도 많이 먹었다』는 김인자 여사는 천성이 욕심이 많아 일 안 하곤 못 배기는 성미라 회장은 물러났지만 가족계획사업을 맡아『욕을 좀 더 먹겠다』고 단단한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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