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실지 생활과 동떨어진 교육을 시킨다는 점-
사회단체 기관은 필연적인 것이다. 복음화는 단체 기관의 일원인 사람들로 인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본당이라든가 가톨릭 액션단체라든가 자선회ㆍ학교ㆍ기숙사ㆍ병원 등등은 모두 사회단체 기관이다. 물론 수도원도 이 기관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은 소속된 사회단체 내에서 특수한 방법으로 저마다의 소임을 이행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인간 생활의 절대적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일차적 사회 환경을 인간은 등지고 살 수는 없다. 학교의 문을 나가는 순간 학생은 여러 종류의 교우들, 휴가 중의 흥분된 생활, 영화, 라디오, 텔레비전 등등 말할 수 없이 복잡한 환경에 놓이게 된다. 그 반면에 등교하면 고정된 시간에 따라 고정된 분위기 속에서 공부를 한다. 이 커다란 두 개의 세계, 학교와 바깥 세상에서 학생은 자라나야 한다. 이런 복잡한 가운데 살고 있는 학생들에게 우리는 복음을 전해야 하고 성화시켜야 하는 사명이 있다.
과연 과거 우리의 교육 방법에서 시정해야 할 점은 없을 것인가? 병원사업이나 시약소의 사업도 마찬가지다. 수도자들이 상대로 하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메스컴을 통해서 또한 기타의 방법으로 물질주의적 사상에 물들은 자들이라 하겠다. 그러나 수도자와 같이 있는 시간만이라도 그들은 종교적인 분위기 속에 존재하지만 일단 떠난 다음에는 또 다시 그들은 수도자들과 같이 있을 때 맛보지 못하던 어떤 분위기 속에 잠기게 되고 또한 그 생활이 그들의 일생을 지배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복음화에 있어서 좀 더 현실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을 끊임없이 우리 수도자는 연구하고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실지 생활과 너무 동떨어진 위선적인 교육은 지양해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어떤 수녀의 경험담을 들고자 한다. 모 수녀가 말하기를『내가 지도하고 있는 한 그룹의 학생들은 대단히 열심하고 훌륭한 크리스찬적 생활을 한다. 그런데 결혼 문제라든가 사회 문제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엉뚱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고 기가 막힐 정도로 물질주의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 자신의 경험담을 펼쳐 놓았다. 이 말로 비추어 볼 때 그 수도자의 종교 교육은 성공적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모 신부는 병원에서 활동하는 수녀들을 평하였다.『그들은 언제나 동분서주한다. 平간호원들이 할 수 있는 일까지도 다 함으로써 귀중한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 그들은 종교적인 생활을 연구하고 반성하고 들어줄 시간이 없다고 불평한다. 그들은 중심이 되어야 할 생활 즉 그들이 가장 중요시해야 할 임무인 복음화 작업을 등한히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라고 말하였다. 이분의 말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겠지만 수도자로서의 복음화 생활에서 실제의 원인들이 무엇인가 하는 것은 짐작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수도자들의 보다 큰 힘을, 수고를,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데 기울여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二 복음화를 위한 필수조건
어떤 사람을 복음화 한다는 것은 첫째로 그에게 인간을 구원해 주신 예수그리스도께 대한 지식을 충분히 넣어주고 둘째로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계시된 그리스도의 신비를 알아듣게하고 셋째로는 이 신비생활에 자기의 생활을 내맡기게함으로써 실제적인 면에서 구체적으로 생활화시킨다는 뜻이다. 그럼 누가 복음을 전할 것인가? 우리는 가끔 복음을 선포하는 자는 본당신부 수도자 어떤 특정된 평신도 교리교사인양 마치 어떤 개인의 일인거소가 같은 인상을 준다. 때로는 학교나 병원과 같은 사업을 봉해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①교회의사명은 선교하는 일이다.
복음화 즉 복음선포는 그리스도께서 직접 하시는그리스도의 사업이다
그리스도는 교회안에 살아계시고 교회를 통하여 복음을 전하고 계신다. 하느님의 밭에서 일하는 일꾼들은 모두 교회안에 살고있다고 할 수 있다. 쉐넨스 추기경은『그리스도께 봉헌한 수도자는 교회의 사업에도 봉헌한 자들이며 서원한 자들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즉 교회안에 살아계시는그리스도께 바쳐진 선물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수도자는 선교하는 사명을 가진교회의 구성원으로서 복음의 씨를 뿌려야하는 중대한 책임이 있는것이다.
교회는 활동적이며 살아있고 현실적인 존재이다. 각 수도원은 그 나름대로의공동 목적을 가진 팀들이며 고유한 방법으로써 하느님의 사업을 확장하는것이다. 교회 안에서 우리 수도자들은 사제들을 도와야하고 평신도들과 손을 잡고 교회사업 확장에 헌신적으로 노력해야할 역할이 있음을 다시한번 명심해야할 것이다. (계속)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