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우리 한국 교회에서는 어린이와 학생 및 청소년들을 위한 교리 교재가 넉넉치 않아 교리 교사들은 많은 애로를 느끼고 있다. 특히 첫영성체를 준비하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교리교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교리 교사들은 자기 나름대로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있으므로 수업에 필요한 자료들을 물색하고 있으며 하루 속히 어떤 새로운 교재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의 일반적 수업 방법은 대개 가톨릭출판사에서 발행된「첫영성체」소책자를 교재로 사용해서 교사들이 어린이들에게 문답 조목과 기도문들을 암기시키고 때때로 예수의 비유나 기적 등을 마치 재미나는 동화 이야기나 하듯이 삽입시켜 교육시켜 왔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식의 교육을 지양하고 좀 더 어린이들의 생활에 맞는 신앙교리를 가르쳐야 할 때라고 본다.
즉 모든 교리나 가르침은 어린이들의 생활과 체험을 통해 관련 지어져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어린이들은 그 교리에 대해 논리적이거나 생소하게 느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린이가 교리 수업 중에 교사의 말을 듣는 데만 그치지 않고 되도록이면 교사와 함께 생각하며 발표하고 작업을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어린이가 듣기만 하면 20% 듣고 본다면 50% 듣고 보고 행동한다면 80%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방법은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처럼 오늘날 어린이 교육에 시청각 교육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가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첫영성체 준비 교리 수업에도 이 방법은 좋은 결실을 보여 주었다. 좋은 성경 그림책이나 어린이들을 위한「교리 학습장」은 많은 도움을 준다. 현재 바오로출판사에서 발간된 몇몇 성경 그림책들은 그 내용과 그림이 좋다고 본다.「교리 학습장」(형재 첫영성체 준비를 위한 성경 그림책과 더불어 편역 및 번역 중임)에는 수업 내용의 요점을 적을 수도 있고 어린이가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색칠을 한다. 이러한 수업 시간은 보통 다른 교리 수업 시간보다는 좀 긴 편이지만 어린이들 자신이 작업을 하기 때문에 지루하게 생각치 않는다. 그리고 교리 교사 편에서는 어린이 한 명 한 명에게 세심한 주의와 관찰이 요구되지만 이 기회를 통해서 어린이와 가까워지며 또한 그들의 환경과 세계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교리교사는 때때로 어머니들을 초청하여 그들에게 교사가 직접 가르치고 있는 수업 내용을 알려 주고 자녀들의 종교 교육에 대해 토의할 기회를 갖게 하며「교리 학습장」을 보여 줌으로써 부모들이 자녀의 종교 교육에 대한 관심을 일으킴은 대단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어린이의 종교 교육자는 교리 교사가 아니라 부모들 자신이기 때문이다.
특히 어머니의 역할은 대단히 크다. 모든 교육이 가정에서 시작되듯 부모 형제의 신앙과 기도생활이 바로 어린이의 신앙 기도생활이 되기 때문이다. 부모에게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체험토록 해야 한다.
그러나 자녀들의 종교 교육을 완전히 교리 교사에게만 일임 방관하는 부모가 얼마나 많은가! 첫영성체 준비는 교리 교사보다 부모가 직접 가정에서 준비시킬 수만 있다면 그 방법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본다. 따라서 첫영성체 준비 기간 동안 교리 교사의 어머니와의 접촉은 매우 필요한 것이다. 이 방법이 실천되기 위해서는 우선 어머니나 교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성경 그림책이나 교리 학습장들이 많이 또 속히 나와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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