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수도회에서 자급용 혹은 판매용으로 만드는 식품을 비롯한 각종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10여 곳이 넘는 수도회에서 고유한 특산품을 내고 있으며 그 종류도 다양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에 따라 본보는 이들 특산품을 수도회별로 소개하는 「수도회 솜씨자랑」 코너를 마련, 간략하게나마 수도회를 소개하고 일반신자들에게는 필요에 딸라 수도회에서 나오는 특산물을 애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돌고 하고자한다. <편집자註>
수도회 솜씨자랑 시리즈의 첫 테이프를 끊은 착한목자 애덕 성모 수녀회(서울 성수동 소재)는 신선한 「당근케익」을 수녀들의 깔끔한 솜씨로 신자들에게 맛보이고 있다. 「당근케익」은 매년 가을 착한목자 애덕 성모 수녀회가 자체연료비 마련을 위해 개최하는 바자회에서 선보이기 시작해 5년째 인기를 누리는 이 수녀회의 명산품이다. 「당근케익」은 이름 그대로 「당근」이라는 값싸고 영양가 높은 야채를 케익에 섞어 넣은 것이 이색적이다.
당근ㆍ밀가루ㆍ계란ㆍ건포도가 주재료인 이 케익은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지인데 무엇보다 당근을 채 썰고 재료를 배할 해 오븐에 구워내기까지 수녀들의 정성이 그 맛과 풍미를 더해준다.
지난 겨울엔 서울시내 본당 두어 곳에서 본당신자를 대상으로 판매를 실시하기도 했는데 하루 5백여 개가 팔렷다. 특히 이때 판매시 한번 사갔던 신자가 다시 와서 또 사가는 일이 비일비재해 당근케익의 맛은 일반에 인정받기도.
케익용 알루미늄 컵에 굽기도 하는데 가격은 도시락크기 한 개가 2천원 선이다. 착한 목자 애덕 성모수녀회는 케익 판매 수익금을 수녀회 지원자를 위해 사용하며 당근케익 외에 애플파이도 구워 판다.
일반제품과는 다릴 방부제나 색소 기타 식품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고 자연의 원료 그대로의 맛을 내고 있는 이들 제품은 일반에 구워 파는 일이 연중 극히 제한되므로 신자들이 맛볼 기회가 드물다는 것이 아쉬움의 하나다.
착한목자 애덕 성모수녀회에서 당근케익을 구워내는 때는 가을 바자회와 성탄, 부활 등이며 단체나 본당에서 대량 주문시 특별제작하기도 하지만 「수도생활에 장해가 되지 않고 여유가 있을 때」 라는 단서가 붙는다. 『흔치않아야 가치가 높은 것』이라고 말하는 수녀들은 『케익과 파이를 구워 파는 일보다는 수도생왈이 우선이기에 자주 시간을 내지 못한다』고 이유를 설명 했다. 「한 영혼은 온 세상보다 중요하다」는 표어를 내걸고 세계 70여 개국서 활동하고 있는 착한 목자 애덕 성모수녀회는 67년 한국에 진출한 이래 사회와 가정으로부터 버림받은 미혼모와 부인들의 자활을 돕고 근로여성과 오갈 데 없는 소녀들의 보금자리가 돼주고 있다.
한국에는 추전과 서울에 분원이 있고 서울분원은 근로여성들의 배움터이자 기숙사인 「마리아 자매원」을 운영한다.
성소모임은 매월 셋째 주에 있다. ※문의:463~8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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