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로마」에서의 대대적인 성년대회를 앞두고 교황청과 이태리 당국은 그 준비에 눈코 뜰새 없이 분주하기만 하다. 75년 성년 행사를 준비하는 데 있어 어떤 이들은 1950년도 성년 경험에서 해결점을 찾으려 하고 또 다른 이들은 그때와 지금의 사정이 너무 달라 내일을 예상하기가 불가능하다고들 주장한다. 사정이야 어떻든 이미 1백여 개의 여행사 호텔 숙박단체 및 많은 전문가들을 자기들 나름대로 예상되는 사실들을분석 종합하여 75년 성년에 대비하고 있다. 차제에 이들이 예상하는 내년도「로마」순례객 수를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산술적인 측면에서 고찰해 보면 1950년 성년 이래 세계 인구 증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어 50년 당시 프랑스 전체 인구가 4천1백64만7천 명이었던 것이 73년에는 5천1백83만 명으로 늘어났다. 즉 과거 23년 동안 1천만 명이 불어나 24%의 증가율을 보인 셈이다. 이것은 결국 순례객의 비율이 전체 인구 증가에 비례해서 증가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50년 성년에 비해 순례객이 24%의 자연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지난 50년~73년 사이 8개 주요 크리스찬 국가들의 국민 총생산액의 증가를 살펴보면 이들 국가의 부가 현저하게 증대됐으며 연간 1인당 소득액이 55년도에 1,356불에서 71년에는 2,866불로 배 이상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곧 여행이나 순례의 가능성이 더욱 확대되었음은 물론 만일 이들 국가들이 형제애의 정신에서 빈국들을 원조할 경우 순례객 수는 엄청나게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외국 관광객의 매년 증가와 25년 성년에 비해 50년 성년에서 나타난 순례객의 거대한 증가이다.
50년「로마」를 찾은 순례객은 1백93만8백85명이었는데 72년에는 배가 되는 3백70만3천5백38명으로 늘어났고 특히 25년 성년 순례객은 불과 58만1천 명이었는데 50년엔 2백95만 명으로445%의 엄청난 증가율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오늘날의 교통 수단이 과거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수요가 늘고 가속화돼졌다는 사실이다. 실예를 들어보면 50년엔「빠리」~「로마」간을 운행한 특급열차가 20~23시간이 소요된 반면 지난해부터는 15~16시간으로 단축됐다. 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50년「빠리」에서 비행기로「로마」에 도착한 사람은 2만1천9백66명이었던 것이 72년엔 33만8천26명으로 1609%의 증가율을 보였고 비행기로「로마」를 찾은 전체 여행객 수는 51년에 1백만 명에서 71년도에 7백52만 명으로 752%의 증가율을 보였다.
더욱이「빠리」~「로마」간의 도로 여행이 용이해졌다는 것이다. 50년에는 알프스산을 넘어「로마」에 도착하기까지 4일이 걸렸으나 73년부터는「몽블랑 터널」을 통해 2일이면 가능하게 됐다.
이러한 여건들을 종합해 볼 때 내년도「로마」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룰 것이 틀림없을 것 같다. 과연 순례객 수가 얼마나 될 것인지 확실히는 알 수 없으나 숙박업주와 전문가들은 대략 6백만~2천5백만까지 예상하고 있다.
여하튼 전 세계 각 지역 교회의 성년 순례단을 비롯 도처로부터의 관광 및 여행객, 내외 교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화해와 쇄신」을 추구할 내년도「로마」는 유사 이래 최대 다수의 인간 집합 장소가 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