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흔히 결혼생활을 논할 때 성생활을 말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결혼에 대해서 논할 때 성욕에 대한 말을 써야만 지성인이며 현대 감각에 맞는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혼생활에 있어서 지나치게 성욕에 관한 문제를 강조하면 그 결혼은 실패를 향한다는 징후이다.
우리는 이런 징후의 원인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성문제의 근본은 성욕 자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기는 어렵지 않다. 근래에 와서는 결혼문제에 대하여 상담해 주는 지도자들까지도 대개는 인생의 깊은 내면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조언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성문제는 실제로 깊은 연구를 수반하지 않고는 그 내면 깊은 심연을 이해하기 힘든 문제이다. 그래서 다른 학문과 마찬가지로 성문제에 있어서도 올바른 지식이 꼭 필요한 것이다. 어떤 부부들은 성생활에 있어서 그저 육체적인 관계만을 가지고 만족한 부부생활의 전체인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결혼생활이란 부부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완전히 결합해야 하는 것이다.
만일 부부가 진실한 사랑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서로 협력하고 격려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완전한 부부생활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부부가 서로 같이 어울려 시간을 보낼 수도 없고 자꾸만 오해가 생긴다면 어떻게 원만한 성생활을 할 수 있겠는가? 또 서로 신뢰할 수도 없고 존경할 수도 없으며 서로 이기적이며 사소한 일에 분개만 일삼는다면 어떻게 육체적인 결합이 원만히 이루어지겠는가?
그럼 성교육에 대한 더 깊은 것을 생각해 보자. 어떤 사람들은 자기 부모로부터 합당한 성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결혼 전이나 결혼 후에 문제가 생길 때가 많다. 아이들은 자기 부모들을 믿고 신뢰하기 때문에 우선 자기 부모들의 모범을 본받아서 정확하게 성이 무엇인가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똑똑하고 앞을 보는 부모들이라면 자기 아이들에게 하느님의 아름다운 창조 계획에 대해서 그들이 어렸을 때부터 서서히 알려 주는 것이 좋다. 또 아이들은 부모들이 행복하고 평탄한 결혼생활을 이루어 나가는 것을 보고 경험하게 됨으로써 성생활에 대한 교육을 점차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든 어린 아들ㆍ딸을 가진 부모들은 그들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인간 본능의 성욕에 대해서 설명해 주는 동시에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성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올바로 알아들을 수 있게 가르쳐 줘야 하는 것이다.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성교육을 시킬 때 다급하게 성 구조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을 하는 것보다는 우선 먼저 부모들이 자녀들과 화목한 인간관계를 맺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크리스찬 부부들은 이 성적 쾌락은 부부생활의 행복을 위해서 하느님께서 주신 값진 선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결혼생활을 통해서 하느님을 체험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성의 신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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