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군중이 모여들었는데 먹을 것이 없어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불러 이렇게 말씀하셨다.『이 많은 사람들이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나와 함께 있었는데 이제 먹을 것이 없으니 참 가엾소. 만약 그들을 굶겨서 집으로 돌려보낸다면 길에서 쓰러진 것입니다. 더구나 그 중에는 먼 데서 온 사람들도 있습니다』(마르꼬 8장 1~3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와 같이 굶주린 사람들을 불쌍히 보시고 기적으로 빵을 먹이셨을 뿐 아니라 무수한 병자들을 고쳐 주셨다. (마태 8장 13~17절ㆍ마르꼬 1장 29~34절ㆍ루까 4장 38~41절 참조) 그리고 당신이 하시던 그러한 일을 모든 크리스찬에게도 행하라고 명령하셨다. 특히 가난하고 병들고 버림 받은 사람을 위해서 행하되 그러한 사람들을 예수님으로 알고 도우라 하셨다.
『분명히 말하지만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곧 내게 해준 것이다』(마태 25장 40절)
이와 같은 주님의 말씀을 문자 그래도 어김없이 실천한 분이 있다면 그가 바로 빈체시오 아 바오로 성인이다.
1581년 4월 24일, 프랑스 서남부 가스꼬니주「닥스」시 근처의「란기느」라는 농촌에서 태어난 빈첸시오은 어렸을 때부터 남달리 인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경건한 신자인 그의 부친은 그를 수도원에 가서 공부하도록 했다. 그러는 동안에 꼬메 씨의 권고로 신학 공부를 시작하여 15세에 삭발례를 받았다. 그 후 19세가 되었을 때(1600년 9월 23일) 드디어 사제품에 올랐다. 그리고 4년간 더 신학 공부를 계속하여 신학사의 학위를 받았다.
그 후부터 빈첸시오의 파란 많은 생활이 전개되기 시작했다. 주님은 당신의 사랑하는 제자에게 미래에 많은 일을 시키기 위해 무수한 시련을 주었다. 특히 어느 한 노파가 빈첸시오에게 유산을 남겨 놓고 별세했으므로 그 유산을 찾기 위해「마르세이유」에 갔다가「툴루스」로 되돌아오는 도중 해적을 만나 포로가 되어 노예로 팔려 갖은 고생을 겪게 했다. 첫 번에는 연금사(鍊金師)에게 팔렸다가 사보아 사람에게 팔려 종 노릇을하다가 탈출하여 본국으로 돌아왔다가「로마」로 나갔다. 그러나 다시 1608년에「빠리」로 돌아왔는데 그의 시련은 그것으로 끝난 것은 아니었다.
그가「빠리」에 있는 동안 너무나도 가난해서 한 변호사와 동거하던 도중 어떤 소년이 변호사의 돈을 많이 훔쳐 가지고 달아났다. 6년 동안이나 억을한 도둑의 누명을 쓰고도 아무 변명 없이 갖은 천시와 모욕을 당하면서 살았다. (6년 후에 진짜 범인이 자백하여 사건은 밝혀졌다)
이 사건은 청년 신부에게 크나큰 타격을 주었는데 설상가상으로 더 큰 불행이 그의 앞에 닥쳐왔다.
그가 거주하는 집 근처의 어느 병원에서 일을 보고 있던 중 어느 파계(破戒) 신부 하나를 알게 되었다. 빈첸시오는 이 배교자를 여러모로 깨우치고 권면했으나 말을 듣지 않고 자살하려고까지 했다. 그래서 그는 최후의 방도로 그 파계 신부의 고민을 대신 받겠다고 애원했다. 그 소원이 허락되어 배교자의 신앙은 회복되고 빈첸시오의 신앙은 사라졌다. 그리하여 그의 번민은 계속되었다. 견디다 못해 그는 일생을 오로지 가난한 자를 위해 바치겠다고 서약을 했을 때 그의 신앙은 회복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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