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에 접어들면서 한국 천주교의 출판사업은 새로운 양상으로 발전한다. 교리서 종교서의 인행 반포에서 신문 잡지 등 이른바 매스 미디어의 수단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는 보다 사회 저변으로 교회 출판물의 영향을 확대심화시키기 위한 것이었으며 교회가 보다 적극적 자세로 사회에 원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1906년 10월에 주간으로 경향신문과 그 부록으로서의「보감」의 간행을 보게 된다. 경향신문 제호로 국한문 혼용으로 발행케 된 경향신문의 사옥은 서울 남서 종현 (즉 오늘의 명동)에 있었다. 이 신문은 창간사에서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이 대한과 타국 소문을 드러내고 관계 있는 소문의 대소를 판단하고 긴요한 지식을 주고 모든 사람이 알아듣기 쉬운 신문을 만드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비록 교회가 발간하는 것이나 일반 보도지로 자처하고 나섰다.
교회 당국은 경향신문 발간과 더불어 신자 교육용의 종교적 색채를 띠운 부록으로서「보감」을 발행하게 된 까닭이 여기에 있었다. 교리와 종교의 이해를 위한 논설, 한국 천주교회사인「내한성교사기」법률 지식을 계몽하기 위한 법률문답 가톨릭의 교리와 계명을 문답식으로 풀이한「우연히 수작」등의 고정란을 가지고 8~10頁로 발행되는「보감」은 1년분을 묶으면 한 권의 책이 되도록 통권 頁數를 표시하였다.「보감」이라고 명명한 까닭은 모아 묶어 책을 만들어 후에라도 요긴히 사용하라는 뜻에 있었다.
1910년 이른바 한일합방에 의하여 통감정치가 실시되어 일제가 모든 신분의 폐간을 단행하였을 때「경향신문」은 지령 220호를 마지막으로 폐간하였고「보감」은「경향잡지」로 개제하고 월 2회 발간케 되었다.
「경향잡지」의 창간호는 매우 부드러운 문답체로 되어 있는 바 이름도 고치고 복색도 바꾼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처음에는 그 이름을 가지고 그 옷을 입어도 관계가 없더니 지금은 들어와 있던 길의 규칙이 전과 달라 그 이름을 가지고 그 옷을 입으면 길에서 어려움을 당하는 까닭이요』하고 정치 상황이 달라졌고 탄압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임을 암유하고 있다.「경향잡지」는 오늘에 이르렀는데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지령을 자랑하고 있다. (1945년 7월 일제 말에 정간되었다가 1946년 8월부터 속간되었고 6ㆍ25동란 동안 1950년 7월~1953년 6월 휴간되었다) 오늘날「경향잡지」는 1959년 7월의 한국 주교회의 결정으로 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월간으로 간행하고 있거니와 신앙에 입각한 신자들의 교도와 호교에 크나큰 공헌을 하고 있다. 또한 보감시대 이후로 일관되어 오는 한글 전용으로 한글 보급과 농촌 사회 근대화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 왔다. 한편 한국 교회 사상 제2의 역사를 가지고 새로운 전통 확립에 매우 의욕적이던 대구교구에 있어서 조선 남방천주공교 청년회는 1927년 4월부터 월간호로「천주교회보」를 창간하였다. 이 회보는 1931년 대구교구에 의하여 남방교구 기관지로 개편되었고 천주교회보사가 설립되어 그 간행을 맡게 되었고 발간 부수는 2천에까지 이르렀다. 남방에서 월간지가 나오게 되자 1927년에 경성천주교회 연합청년회도 그 회보로「별보」를 발간케 되어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되었다. 이와 같이 남ㆍ북 양교구의 청년회가 감기 같은 성격의 회보를 발간함은 그 경제성과 발간 목적에 비추어볼 때 불합리한 것이었다.
이 문제가 서울 평양 대구 원산 연길 5교구 주교회의서 검토되더니 1933년 5교구 출판위원회가 조직되고 그 결정에 의하여「천주교회보」와「별보」는 이를 폐간하고 청년들을 위해 종합 문화지이며 종교적 의도에서 새로운 잡지를 발간키로 결의되었고 이어「가톨릭청년」이 창간되었다. 조선 가톨릭출판부 위원장 라리보 원 주교는 가톨릭청년 창간사에서『가톨릭 정신은 사랑과 광명과 평화의 정신이니 사랑하는 천주교회와 사회를 진심으로 사랑함이요 광명은 영원한 도리와 지식과 의무를 밝힘이요, 평화는 모든 사람과 모든 일의 화목함』이라고 가톨릭 청년지의 나갈 길을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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