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회 솜씨자랑이라면 성베네또회의 「분도가구공예사」(대표ㆍ이덕근 아빠스)를 빼놓을 수 없다. 그것은 요즈음 신설되는 본당은 물론 20~30년 전부터 신ㆍ개축한 전국의 성당ㆍ사제관 및 교회기관들의 전례용가구와 목공예품의 대부분이 분도가구공예사의 제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널리 애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분도가구공예사의 책임을 맡은 우대징(다니엘)수사는 분도가구공예사의 제품에 대해 『기교를 부리지 않음으로써 투박스러움이 배어있지만 「오래 사용해도 싫증나지 않는다」는 평을 듣고 있다』고 소개한다.
일명「분도목공소」로 더 널리 알려진 분도가구공예사의 생산제품은 제대ㆍ감실ㆍ긴 의자ㆍ장궤틀ㆍ독서대ㆍ해설대ㆍ제의장ㆍ고백실 등 전례용 가구에서부터 책상의자ㆍ침대ㆍ식탁ㆍ옷장ㆍ문짝ㆍ창틀 등 목재사용 가구ㆍ비품류들로서 수도원제품이라는 점에서 보다 「실용성」과 「견고성」으로 신뢰가 높다.
이 같은 실용성과 견고성은 분도가구공예사의 특징인 주문생산과 수(手)작업에서 비롯된다.
제품생산을 요청해오면 먼저 현장답사를 하는데, 현장의 위치나 구조 면적 공간사이즈를 실측하는 검침을 실시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디자인을 하는 등 자체 설계도면을 작성, 6개월 동안 자연건조 시킨 목재를 사용해 제품생산에 들어감으로써 실용성을 높이고 수작업으로 견고성을 높이는 것.
원목을 들여온 후 6개월 동안 자연건조 시키는 이유는 나무가 비뚤어지거나 졸아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주문 일정이 촉박할 경우 10일정도의 스팀건조과정이라도 꼭 거친다.
또한 수작업을 하는 이유도 제품의 견고성을 높이는 것과 함께 일반목재가 구생산업체들이 대형화되면서 대량생산을 위한 기계화로 점차 목공기술이 소멸돼 가는 것을 막는데도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목재를 선택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작업 공정은 목재선택 후 두 곳의 기계실에서 나무를 켜고 세 곳의 작업실에서 조립하는데 이어 마지막 도장실에서 칠 작업과 함께 밑받침을 다는 등 마무리작업으로 진행된다.
제품의 가격은 제대 25~36만원, 문틀(문짝과 문) 10~12만원, 독서대ㆍ해설대12~16만원, 예절의자6만5천~7만원, 감실 4만5천원, 장궤(1m당) 5만5천원, 제의실과 고백실 60~90만 원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북 칠곡군 왜관을 성베네딕또회 왜관대수도원 구내에 자리 잡고 있는 분도가구공예사는 현재 3명의 수사와 30년 근속자를 비롯한 평신도 29명의 직원들일 일하고 있는 데만 55세 정년퇴직자도 7명이나 배출했다. 채용 다니시는 비신자였지만 수사들과 같이 일하면서 영세한 직원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전국을 상대로 연중제품을 생산하면 출당이 잦은 편으로 주문받은 이후 현장 답사 검침작업에서 부터 제품생산 후 조립연결 등 설치작업까지도 출장서비스 한다.
성베네딕또회가 1909년 서울에 진출할 때부터 수도원자체성당 건립에 필요한 전례용 가구를 생산해온 것을 전신으로 하고 있는 분도가구공예사는 1927년 원산지방 덕원수도원과1934년 만주 연길수도원시대는 물론 6ㆍ25사변으로 남하한 베네딕또회 수도자들이 1952년 왜관에 모여 재출범할 때도 같은 이유로 재가동됐다. 그러나 정식으로 사업자등록을 낸 것은 1977년으로 그 이전에는 지금보다 소규모였다.
성 베네딕또회는 4백80년경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베네딕또 성인이 창설한 수도회로 이후 1천5백년 동안 전 세계 곳곳에서 수십만명의 수도자들이 교회와 세상을 위해 하느님의 나라를 증거하며 살아왔다. 「기도하고 일하라」를 모토로 내걸고 있는 성베네딕또회는 현제 왜관에 본원을 두고 서울ㆍ대구ㆍ부산 및 필리핀에 분원을 두고 있으며 6개 본당의 사목을 맡고 있는 것을 비롯, 농장왜관순심중고(남녀)ㆍ대구가톨릭신학원ㆍ선산양로원ㆍ가톨릭교리통신교육회ㆍ구미가톨릭근로자센터ㆍ분도출판사ㆍ분도인쇄출판사ㆍ시청각종교교육연구회ㆍ성분도교회미술연구소ㆍ피정의집(서울왜관ㆍ부산)을 운영하고 있다. 성소모임은 여름ㆍ겨울방학 등 연중2차례 실시한다.
※문의=수도원:(0545)971~0621, 목공소:(0545)971~0631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