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가난한 이는 진복자로다. 천국이 저들의 것임이요」(마태오 5·3)
가난한 자-누구나 싫어하는 것일 거며 이 세상 어느 누구도 헐벗고 굶주리는 자가 될려고 매일 동분서주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신 상산교훈의 첫 구가 행복과는 반대되는 듯하여 나는 처음엔 저항감을 느꼈고 의식적으로 피하려는 마음이 앞서 그 참뜻을 알기까지에는 많은 시간이 흘렀다.
예수께서는 물론 물질적인 걸인을 뜻하신 게 아니고 신 앞에 자기가 걸인임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우리들은 목숨도, 재산도 우리를 자신의 힘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선물인 것이다.
정신의 힘, 마음의 풍부함, 재능의 날개, 체력마저도 그러하다. 이것을 깨달은 사람의 마음은 가난하고, 현세에 있어 이미 행복한 것이다. 우리들은 작은 일에서부터 큰 일에 이르기까지 때론 칭찬을 들어 교만하여지거나 때론 비방을 듣고 낙담하여 우울하여 지는 때도 있을 것이나 마음으로 가난한 자는 어느 경우에도 교만도 낙담도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온갖 힘을 다하여 하느님이 주신 자기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여 하느님을 찬미하려고 노력하면 될 것이기에 일하기 전이나 일한 후나 항시『마음이 가난한 자는 진복자로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하고 겸손하여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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