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쇄신ㆍ적용
「수도생활의 쇄신 적응에 관한 교령」은 그 제목 자체가 제2차「바티깐」공의회의 목적 (시대에 알맞은 쇄신)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는 수도생활이 교회 안에서 다른 어느 것보다도 쇄신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쇄신은 오히려 교회 전체 안에 필요한 것이며 본질상 수도생활이 교회와 특별한 관련을 갖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수도자들은 자신들을 통하여 교회가 신도들이나 비신도들에게 그리스도를 날로 더욱 명백히 드러내보일 수 있도록』해야 된다. (LG 46ㆍ1)
수도생활은 교회 안에서 현세에 대한 예수의 사랑이 드러나고 또한 체험토록 시대에 적응시켜 쇄신되어야 한다. 수도생활에 관한 고령에서 중요한 것은 곧 근본적으로 변치 않는 것을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조직 변화에 대해서는 자유스럽고도 개방적일 수 있어야 함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쇄신은 새로운 논리에 의해서보다 새로이 실현화된 복음적 권유의 정신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며 또한 역시 변천하는 세대와 환경 (전교에 따르는 여러 가지 요구들과 문화 사회와 경제적 요구들)에 알맞게 적응시킴으로써 되는 것이다.
알맞게 적응시킨 수도생활의 쇄신이란 첫째 절대 변치 않을 규칙이나 규범 속에서 세워지지 않은 수도원 안에 활동하시는 (불고 싶은 곳으로 부는) (요한 3ㆍ8) 성신께 언제나 귀를 기울이는 것이고 둘째는 믿고 희망하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같은 성신의 부르심을 듣고 오늘의 교회와 세상에서 그분의 뜻을 따르며 실천하는 것이다. 오직 이렇게 함으로써만 수도생활이 교회 안에서 기묘히 활동하시는 성신의 능력을 드러내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쇄신은 성신의 권유와 교회의 지도에서 촉진되어야 한다. 교령에서 참된 쇄신 적응의 5가지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
①복음적 생활
수도생활의 근본적 규범은 복음에 제시된 바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므로 복음이 최고의 회칙이며 규범인 것이다. 규칙이란 어디까지나 그리스도를 추종하는 데 지침이며 외적 도움이 되는 연장인 것이다.
②창립자의 정신 고수
우리는 참되지 못하거나 그릇된 전통과 습관에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 그러나 좋은 전통은 충실히 연구되고 거룩한 유산으로 보존되어, 역시 다가오는 세대에게 전해 주어야 한다. 이 같은 참된 쇄신은 결국 개인적인 시작이 아니고 의식적으로 전통 안에 머무는 것이다. 그러나 영구적인 것과 일시적인 것은 구별되어야 하고 좋은 전통은 보존되고 가꾸어져야 한다.
③교회 안에서의 생활
참된 쇄신이란 오직 교회 안에서만 있을 수 있다. 즉 교회에 마음을 열며 듣고 교회의 삶에 참여하는 것이다. 교회의 지시는 각 수도원의 특성과 시간 제약에 발휘되는 활용과 능력에 맞추어 실천되어야 한다.
④신앙의 빛과 판단으로 세상에 대해 개방적이어야 한다.
수도자들은 인간의 생활 환경과 시대의 현황과 교회의 요구들을 잘 인식함으로써 교회 안에서의 봉사가 곧 세상을 위한 훌륭한 봉사가 되도록 해야 한다. 교회는 세상에 존재하며 또한 세상을 위해서 존재한다.
⑤정신적 쇄신
수도생활은 복음적 권고의 의무를 통해서 무엇보다도 그리스도를 따르고 하느님과 일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므로 쇄신은 정신적 쇄신부터 시작되어야 하며 이는 외적 활동을 촉진함에 있어서도 항상 첫 자리에 놓일 만큼 근본적인 것이며 중요한 것이다.
이와 같이 공의회는 수도생활 및 수도원이 무엇을 고수하며 또는 변경시켜야 하는지 쇄신의 척도를 가르쳐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의회의 모든 교령에도 개성적이고 개인적인 특성에 얼마나 큰 가치를 두었는지 역력히 볼 수 있다.
즉 교회 안에서의 공동체 생활에서처럼 개개인의 생활에서 하느님의 개별적인 인도를 진정으로 인정하며 받아들이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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