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가톨릭소년」은 1972년에 「소년」으로 제호를 바꾸어 오늘날까지 월간으로 발간하여 소년 사회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사목」지가 성사문제를 중심으로 출발한 전문지였음에 대하여「전망」은 새 시대의 신학 방향을 소개함을 주목적으로 한 전문지였다. 계간으로 발간되는 신학지인「전망」은 광주 대건신학대학이 매우 의욕적으로 밀고 있으며 제21호부터는 영성신학과 윤리신학에 각별한 관심을 두어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의식 제고와 사회 정의 구현을 위해 새 가치관 정립에 고무적 방향을 제시하고 독자들에게 필요한 교리교수법과 강론 등 사목 자료를 제공하고자「신학전망」으로 제호를 바꾸어 만남을 무릅쓰고 계속 간행하고 있다.
가톨릭 교회는 신자ㆍ성직자를 위한 종교법ㆍ교양법에만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교회와 세상과의 대화, 사회 정의의 창도를 목적한 신문사업에도 일찍이 손을 댔던 것이다. 1906년에 창간된「경향신문」이 그 선편이었다.
그러나 조선 왕국의 멸망 식민지 출발이라는 민족사의 선풍 가운데 1910년 12월 말에 폐간치 않을 수 없었음은 이미 적은 바이다.
해방과 더불어 민족 자주의 기풍이 팽일하는 가운데 교회서는 민주 사회의 여론 창도와 사회 정의 구현의 목적에서 수선 김화덕ㆍ김대건 신부 순교 100주년인 1946년 10월 6일「경향신문」을 복간하였다. 일간신문인 경향신문은 천주교 서울교구 유지재단의 명의로 발간된 것으로 청신한 역사 감각으로 필봉을 휘둘렀으나 1959년 4월 30일 당시의 집권당인 자유당 정부에 의하여 전격적으로 폐간되었다. 그 후 법정 투쟁을 통하여 1960년에 복간되었으나 그 경영권이 교회를 벗어나게 되었다. 경향신문은 교회 정신에 입각한 일보지로 대구교구의 매일신문과 더불어 여론 창도와 사회 정의 수호에 고귀한 업적을 쌓았다. 1952년 12월에 한국에서 최초로 경향신문이 신문 축쇄판을 낸 일은 출판문화 사상 특기할 만한 일이다.
Ⅶ
이상 간단하나마 한국 천주교회 창성에서 오늘까지의 서지의 편찬, 인출활동을 개관하였다.
한문서지에 의하여 도서 신앙 실천으로 발전한 한국 교회 창성에 이어 교리를 난해한 한자로 서술한 천주교서를 언해 번안하는 저술활동이 있었고 그에 따른 귀중한 노작은 서사되어 조선 사회로 유포되었다.
교회사 초기의 저술자들은 양반 교인들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나 조선교구가 설정되고 불인 성직자들의 입국 활동을 보게 되자 성무의 일환으로 성직자들도 관심을 가지게 되어 그 자신이 또는 주변 인사들에게 교리서 기도문 등을 번역 저술케 되었다. 최양업 신부와 같은 방인 성직자도 이에 종사한 바 있다. 사본에 의한 교서의 유포가 활발하였음은 서사를 생업으로 한 교인이 있었음을 보아도 입증된다.
19세기 중엽에 접어들면서는 일본에 의한 교서 살포에 만족치 않고 한국 인쇄 문화의 전통을 살려 두 곳에 목판 인쇄소를 두고 각종 유용한 교서를 다량 인출하여 지상에 폈다. 그러나 이 사업은 병인박해의 선풍 가운데 괴멸하였다. 조선 왕국의 개항 후 조선 교회는 보다 활발한 교회활동을 전개하기 위한 한 방도로 해외에 근대적 활판 인쇄소를 개설하게 된다.「횡빈」에서 한불자전 한어문전과 기타의 교서를 인쇄하는 데 만족치 않고「장기」에 활판 시설을 개시하였고 결국 이 시설을 서울로 이전하였다. 이에 활판 인쇄에 의한 새로운 출판 인쇄 활동이 시작된다. 교회의 활판문화 의식은 단순히 교인 사회에 對한 심신서의 공급에 그치지 않고 개화 교양의 부여와 그리스도 정신의 사회화를 위하여 신문 잡지를간행하는 정도로 높아졌다. 그리하여 오늘날까지 그 전통이 계승되는 각종 출판물의 발간을 보게 되나 교회 내의 사정과 더불어 일제 침략의 탄압적 조치로 고난을 겪었고 2차대전 종반에는 전적으로 교회의 출판활동은 질식케 되었다. 1945년의 해방과 더불어 민족사에 신기원이 열리는 가운데 교회의 출판, 인쇄활동은 본격적 활동을 하게 되었다. 오늘날 가톨릭 교회는 교회 내에 대화로 형성되는 여론이 조성되어야 하며 여론 없는 교회는 인간 기본권을 결여하게 되는 것이라는 기본 과점에서 그리스도 구원사업을 지상에 펴기 위하여 출판, 보도 활동을 강조하고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국 교회는 자기 사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뒤지지 않는 출판 인쇄의 노력을 경주하였고 사회 교도를 위하여 매스ㆍ미디아 활동에도 공헌이 커 한국 출판 인쇄문화 사상 독보적 지위를 굳혀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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