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쇄신적용
수도원이 세상에 믿음직하게 보여지기 위해서는 시대에 잘 적응해야 한다. 수도생활 역시 인간적인 공동체 생활로서 시간과 세대의 변천에 영향을 받음으로 변천하는 시간과 인간과 교회의 과제에 알맞게 적응해야 한다.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파하기 위해서는 쇄신과 봉사정신이 필요하다. 그러나 수도원이 쇄신ㆍ적응하려고 할 때에 하느님께서 주신 고유한 생활양식을 보존하며 교회에 더욱 더 효과적으로 봉사케 해야 한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전혀 다른 신체적 정신적 조건들을 구비하고 있으며 따라서 선교적 요구들도 다르다. 그러므로 수도자들이 오늘날 문화와 사회적 요구 또 어려운 경제적 환경과 조건하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을 수 있게끔 살아나가며 또한 전파한다는 것은 그다지 용이한 일이 아니다.
바오로 6세께서 교회의 쇄신 적응에 대한 교서에서『쇄신은 변경이 아니고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위탁하신 의무를 더더욱 강조하며 보존하는 것이고 나아가서는 더욱더 완전한 것으로 인도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였다.
그러므로 쇄신이란 외적인 것이나 혹은 현대화한 기술적 기계문명과는 관계가 없으며 오히려 내적으로 함께 생활하면서 함께 형성하는 데 있다.
그러나 어떤 수도원에서는 그들의 쇄신을 그리 중요치 않은 것에, 즉 규칙 변명이나 외적 변화에 먼저 시작함으로써 본질적인 것을 등한히 하는 경향이 있다. 각 개인이 자신 안에서(내적으로 또 마음으로부터) 먼저 쇄신을 불러일으켜야만 한다. 왜냐하면 모든 외적 행위는 내적 행위에서 비롯할 때 참된 효과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쇄신과 참된 적응 방법으로 합의주의 (Princjle of Col legiality)를 수도원에서 실천하고 있다. 즉 수도원의 모든 회원들이 함께 일을 하며 장상은 문의하고 다른 이들의 의견을 듣고서 참작하여 결정하는 것이다. 또한 서로가 진정한 신뢰와 개방 속에서 대화를 가짐이 중요하다.
쇄신은 언제나 형제적 사랑 안에서 전체를 위하고 모든 이를 위한 책임을 인식 인정하는 가운데서 이루어진다. 역시 참된 크리스찬적 쇄신도 교회 안에서 믿고 희망하며 사랑하는 단체 안에서 또 합의주의와 대화를 전적으로 긍정하는 동시에 교회의 권위를 인정하며 질서를 지키는 가운데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오늘날 여러 가지의 어려움을 겪어야만 하는 수도적 순명에 있어서도 장상은 단체 위에 있는 것이 아니고 단체 안에 있는 것이며 다른 형제들과 똑같은 한 형제이다.
장상은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다른 이에게 봉사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와 그의 사도들과의 관계는 장상과 수하관계에 모범이 되어야 한다.
장상은 다른 이의 인격을 존중해야 하며 어디까지나 자유스러운 순명을 또 기꺼이 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참된 순명과 정결과 청빈의 모범이시다.
복음적 생활은 사람을 부자유스럽게 만들거나 혹은 한계를 짓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서부터 해방되어 자유스러운 인간이 되고, 보다 더 세상의 구원을 위한 무한한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열게 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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