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어떤 일이든지 원인 없이 이루어지는 사건은 없다. 어떠한 과정도 이유 없는 것이 없으며 모든 것의 결과는 원인을 가진다. 인류가 생겨나고 지금까지 된 사실 중에서 원인 없이 이루워진 것이 있겠는가?
전쟁은 전쟁을 낳고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 그 반면 사랑은 사랑을 낳고 선행은 선행을 낳는다.
사람이 하는 일에 목적이 없을 수 없다. 그러나 그 목적은 이유가 없을 때 성립되지 않는다. 내가 <무엇 때문에> 이 일을 한다는 것은 나의 이유고 나의 목적이다.
그러니 세상에는 흔히 자기 혼자의 목적과 이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괴로움을 당할 때가 있다. 제 나름의 이유가 있고 제 나름의 목적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것이 자기만을 위한 것이라면 그 이유나 목적은 악의 결과만을 낳을 것이다.
인간이 가지는 목적은 선이어야 하고 선은 행복을 낳는다. 그런데 어떤 목적이 선을 낳지 못하고 악을 낳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불행하다.
때로는 남을 위해서 이 일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이 남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의 고집이라면 선할 수가 없지 않겠는가! 사람은 누구나 자기 생각이 있다지만 자기 생각만이 옳을 수는 없으며 더구나 자기만이 생각을 가졌다고는 더더욱 말할 수 없다. 또 사람은 자기만이 안다고 한다. 그들은 세상 다른 사람들을 전부 바보 같이 생각하고 생각 부족이라고, 인식 부족이라 한다.
그래서 제 생각만이 옳고 제 이유만 이유라 한다.
그래서 그런지 지배하는 사람은 제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고 그것을 듣지 않을 땐 다른 사람을 병신 취급한다.
그러나 한 번 아무리 작은 조물이라 하더라도 하느님의 뜻에 맞지 않는 조물이 없고 아무리 보잘것 없는 조물이라 하더라도 하느님의 영광을 나타내지 못할 만큼 비천한 것은 없다.
무엇이나 아무나 간에 존재하는 이상 제 목적이 있고 제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래서 세상에는 많은 사물이 있다. 그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고 그 나라의 행복이 있다. 그것을 우리는 막지 못한다. 자연을 억압하고 양심을 억압했을 땐 부작용이 생기고 그 부작용은 슬픈 결과를 낳게 한다. 그래서 불행해진다.『금요일에 웃는 자는 토요일에 운다』했다.
사람은 자기가 한 대로 받게 된다. 그래서 나쁘게 얻은 것은 나쁜 응보를 가져온다. 스스로 악을 행해 그 죄를 받고, 스스로 선을 행해 그 복을 받는다. 복도 죄도 내게 매여 있으니 누가 그것을 대신할 것인가. 그래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것이 편리하면 겁을 내서는 안 된다. (필립보 1ㆍ28) 선을 행하고 버림 받는 사람은 고통스럽다. 그러나 하느님은 그 고통을 통해 구원을 준다(욥 36ㆍ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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