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매듭짓고 새해를 점찍는 시간의 산말령에 잠시 멈추어 어제 오늘 내일을 마름질하는 것은 소중한 일이다. 72년의 이 땅 가톨릭 문화계를 돌이켜 보면 한 마디로『조용한 전진의 해』였다 하겠다. 역사적 대사건인 미켈란젤로의 조각「라 삐에따」의 파손 수난과 복원, 독일 가톨릭 작가 하인리히 뵐의 노벨문학상 수상 등 국제적 큰 움직임 이편에서는 어수선한 중에서도 몇몇 특기할만한 교계문화행사가 치루어졌다.
◇문학=가톨릭 문우회원들의 문단활동은 예년같이 활기있었고 구상, 성찬경 두 시인의 귀국을 계기로 열린 간담회는 문학의 국제교루에 자극제가 되었으며 김옥경씨(인천)의 장편소설 입상(5ㆍ16 10주년)도 특기할만하다.
작품집으로는 김남조 전작집과 수필집「혼자서 여럿이서」홍윤숙 수필집「자유 그리고 순간의 지상」이복용 제3시집「오종」林_ _시집「꽃」임중빈 평론집「부정의 문학」아동문학으로 소년소설「황혼에 우는 종」(이선구) 「눈동자는 파라도」(박홍근), 동화집「아름다운 비밀」(이석현) 등이 72년의 결실이었다.
◇출판=가톨릭 출판협회 수확이다. 이로써 여러모로 문서전교의 조직적 효율화를 크게 기대할수 있게되었다. 교회내에서 출판된 책들은 여전히 번역물 위주였는데 새해에는 창작물과 국내물에 치중했으면 좋겠다. 교회 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잡지「창조」가 4월호 필화(筆禍) 사건의 홍역을 치르더니 11월호로써 휴간된 것은 매우 서운한 일이며「사목」이 인기를 높이고 있음은 반가운 현상이다. 교회 바깥 어린이들에게도 빛의 손길을 뻗치고자 4월호부터「가톨릭 소년」이「소년」으로 개제된 것은 간접전교의 폭을넓힌 점에서도 다행한 일이겠다. 그밖에 정간물「가톨릭시보」는 가끔 문제성을 띤 특집기사와 내외뉴스 및 시언으로 이바지하고 있고「경향잡지」도 기관지성을 지양하려는 안간힘과 특집 등으로 주목을 끌었다. 「전망」은 전문가들에게 소중한 자료를 제공해 주고있다. 군행본으로 비중이 큰것은「깔멜의 산길」(최민순 역)「임진란사국외자료」「복음의 증인들」(한용환ㆍ서상요) 등을 꼽겠다.
◇음악=서계숙(피아노) 김진균(작곡) 김청자(성악)씨의 발표회와 성심농아학교 음악회(청주)어머니 성가경연대회(서울)과 스텔라 음악회(서울의 중고교 학생회)가 기록될만한 것이었으며 특히 故 윤용하씨의 작곡집「보리밭」출판은 뜻깊은 것이었다.
◇미술=두번째「가톨릭 미전」이 대표적 행사이고 권순형 장선백 이준배 유태각 수토제씨의 개인전이 볼만하였고 변종하씨의 미국「한국현대화가7인전」출품과 녹수공예전도 인상적인 것이었다.
◇연극ㆍ영화=연극의 문제작은「금관의 예수」(이동진作)이고「세빌리아의 이발사」(남궁연譯)의 예술대상 수상기념공연과 성서극「하느님과 그 백성」(효성여대)도 빼놓을수 없는것이며 특기할 쾌사는 가톨릭 성극회의 결성과 순회공연이다. 영화는 순교극「새남터의 북소리」와「목소리」(김의정원 작)가 관심을 끌었고 윤정희 박노식 2名이 청룡상의 남녀주연상 수상과 윤양의 제18회 아시아 영화제 인기여우상 수상도 있었다.
◇언론=가톨릭 저널리스트 클럽이 더 커져서 서울 부산 대구 대전에 이어 원주 마산의 6개 단위 클럽으로 늘어난 것은 경하할 일이고 광주대교구가 홍보위원회를 설치한 것도 매스콤의 중요성을 재확인케한 쾌사라 하겠고「성신학보」(가톨릭대학 개교 80주년 기념)창간도 기꺼운 일이었다.
◇행사=김대건 신부 동상 건립과 줄리아모묘토 유국기념비 제막은 뜻깊은 행사였고 문우회 저널클럽ㆍ연예인클럽 합동「홍보의날」미니피정「선교의 자세」강연(서울)과 사상강연회(대구)를 들만하고 더욱이 반가운 일-서울 明洞 성바오로서원은 매달 문화강좌를 열어, 르포르ㆍ샤르댕ㆍ타고르ㆍ마리땡ㆍ머턴 엘리옷을 깊이 소개하였다.
예술과 매스콤을 통틀어 가톨릭의 모든 행위와 행사는 분야별 액션이면서도 종합적이며 보편적인 뜻에서「하느님의 뜻과 사랑을 땅에 옮겨심는 교회의 사명」을 분담하는 문화선교라 하겠으니 새해에는 한발 더 나가서 보다 적극적인 사회참여가 바람직하다. 개신교에서는 예배에도 입체설교가 실험단계를 넘어섰다고 한다.
전례의 대중화, 성가의 보급(수녀들의 무대연주 등)그리스도교 문학의 확립 창작 출판 등의 가톨릭 문화의 금자탑을 이룩하는데 박차를 가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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