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고도로 발달된 물질문명은 현대인들에게 소위 각종 문명병(文明病)이란 달갑잖은 선물(?)을 안겨주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두통, 노이로제 등 각종 정신질환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다. 이에 본사는 이러한 정신질환은 어떤 원인에서 생기며 또 그 종류와 예방법은 무엇인가를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주임교수 이시형 박사로부터 알아보기로 한다. <편집자註>
뚜렷한 이유 없이 장기간 계속하는 두통은 노이로제의 한 증상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의 중추신경은 도시 생활에서의 여러 가지 스트레스에 의식 무의식적으로 시달리고 있다. 교통사고가 나랴, 출근시간에 늦으랴, 연탄가스가 새랴, 도둑을 맞으랴… 눈만 뜨면 보는 것, 생각나는 것 모두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다행하게도 우리는 이러한 것을 그렇게 심각히 의식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심리적 방어기제가 현대인에게 발달되어 있다. 일시적 정신마비증이라 부른다. 그러나 이런 스트레스를 만성으로 받을 때 비록 의식은 못하지만 근육은 팽팽하게 긴장되어 소위 긴장성 두통이란 반갑잖은 부산물이 탄생한다. 특히 책상에 꾸부려 사무를 보는 정신노동자는 목덜미에 근육이 더 긴장되므로 설상가상이 되는 격이다. 사무 도중에 틈틈이 목에 긴장을 풀어주는 가벼운 운동이 이 경우 효과적이다. 그리고 직장이 끝난 후 긴장을 푸는 최선의 방법은 운동이다. 어떤 운동이든 땀이 날 정도면 더욱 좋다. 운동이 싫으면 가까운 동료와 함께 대포 한 잔을 들이키며 하늘을 보고 한 번 시원하게 웃어보는 것도 좋다. 그도 못하는 샌님에겐 뜨끈한 물에 목욕을 권한다.
목욕도 귀찮으면 더운 물수건으로 어깨 목 머리 부분을 찜질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래도 아프면 아스피린이 좋다. 제발 신경안정제의 복용만은 참아주시고 전문의를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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