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여라 옳은 일에 주리고 목 마른 사람들, 그들은 만족하리…』(마태오복음 5장 6절) 나는 아침 저녁 이 성귀를 애송하면서 그렇게 되기를 기구하고 있다.
우리 한국이 일찌기 나라를 잃어버렸고 또 해방 후에도 여태껏 혼돈 상태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요컨대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 정의를 지키는 마음이 모자라는 탓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한국의 오늘의 근심 중에서 정의가 땅에 떨어져 있는 것보다 더 큰 근심은 없다고 생각한다.
근년 고속도로가 생기고 중화학공업이 발전하고 있는 것은 대견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정의가 떨어지고 불의가 판을 치게 된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나는 종교의 힘이 아니면 땅에 떨어진 정의를 되찾을 수 없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 가톨릭 교회의 사명이 실로 크다고 생각한다.
월남 가톨릭 성직자들이 설명했다지만『반공(反共)을 이유로 정의를 찾는 운동에 자갈을 물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죽을 때에『불의에 가담하지 않았노라』는 마음을 가지고 죽을 수 있다면 그 이상의 행복이 없으리라고 생각하며 나의 일생을 돌이켜볼 때에 얼룩진 일생이기는 했지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을 천주님께 감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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