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그는 여기서 어머니 모니까의 권유로 당시 밀라노 대주교였던 성 암브로시오의 강론을 듣게 되었다. 후에 그의 고백에 의하면 암브로시오가 세상에 알려진 웅변가라기에 그의 강론을 들으려 갔다고 한다.
수사학의 명교수인 그는 암브로시오를 앝보면서 강론을 들었다. 그의 강론은 째어져 있지 않았으나 흐뭇한 감정을 주었고 마니교도들의 것보다 내용은 말할 수 없이 깊고 박학하였다. 또 친절한 암브로시오가 마치 아버지처럼 느껴졌고 확실히 인간 구원을 위한 분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그는 그리스도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다른 한편으로 아우구스띠노는 신 플라톤 학파의 영향으로『악은 적극적인 어떤 것이 아니다. 결핍이다』는 것을 알고 선과 악의 이원론에 대한 회의를 극복하였으며 다시 그리스도교의 합리성을 보게 되었으며 신약성경을 다시 읽기 시작하였다. 여기서 그는「지혜」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더구나 신약성서는 자기가 알게 된 그런「지혜」대로 쌓아야 한다는 것을 충동하였기 때문에 윤리적 갈등이 더욱 심해졌다.
2, 집어라! 읽어라!
아우구스띠노의 윤리생활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어느날 오후였다.『언제까지 언제까지 내일 또 내일이오니까? 지금은 왜 아니랍니까?
어찌하여 왜 더러움이 지금 당장 끝나지 않나이까?』하면서 정원을 산책하고 있었다. 이때 마침 이웃집에서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집어서 읽어라! 집어서 읽어라!』
이것이 무슨 소리인가.
성경을 읽으라는 말이 아닌가. 아우구스띠노는 자기를 도와주던 어떤 신부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그 신부님은 성경을 읽다가『너는 가서 가진 바 모든 것을 팔고 가난한 이들에게 주라. 너 하늘에 보화를 얻으리니. 그제 와서 나를 따르라』(마태오 19ㆍ21)는 성경 말씀이 자기에게 대한 가르침으로 듣고 그대로 가서 했다고 하지 않았던가.
아우구스띠노도 즉 시방에 들어가서 바오로 서간을 펴들었다. 첫 눈에 들어오는 구절이『폭식과 폭음과 음탕과 방종과 쟁론과 질투에 나아가지말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입어라. 또한 정욕을 위하여 육신을 섬기지 말지어다』라는 로마서 13장 13절 이하의 말씀이었다.
그는 이 말씀에서 범열을 느꼈다. 모든 어두움이 사라져 가는 듯했다. 그리고 이렇게 탄식했다.『늦게야 당신을 사랑하다니. 오래이면서 늘 새로운 아름다움이여. 이다지도 늦게 당신을 사랑하다니』
그의 지적 회심이 신 플라톤 주의에 의한 것이었다면 그의 영적 회심 즉 윤리 강론과 그를 도운 두 사제 및 그의 어머니인 성녀 모니까의 힘에 의해 준비되었고 신약성경에 의해 그의 회심은 확고해졌다.
신약성경에 의한 그의 회심은 완전한 윤리적 회심이요 의지의 회심이었으며 여기서 그의 지적 인식의 변화도 일으키게 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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