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행복을 얻기 위한 인식(認識)
「행복한 생활」이라는 책에서 성 아우구스띠노는 이렇게 말한다.『소유하고자 노력하던 것을 소유하지 못한 사람은 아무도 행복하지 못하다.
그러므로 진리를 아직 발견하지 못하고 진리를 찾고 있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하다고 할 수 없다』진리 인식이란 단순한 학구적 목적이 아니라 행복을 얻기 위한 것이라야 하며 진리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래서 지혜를 가진 사람만이 행복하다고 한다.
하지만 유한하고 변하는 인간이 어떻게 영원하고 인간을 초월하는 진리를 인식할 수 있겠는가. 여기에 대해 아우구스띠노는 회의(懷疑)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그는 말하기를 누가 의심하고 있다면 자기가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은 안다. 그래서 회의하는 사람도 어떤 진리가 있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만일 당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의심하는 거기서 의심하는 자아의 실재성을 확신하게 된다』여기서 그는 데카르르보다 먼저 다음과 같은 명제를 내세웠다.『만일 내가 속는다면 나는 존재한다』이것은 감각으로 얻은 지식이 아니라 마음으로 얻은 확신이기에 우리를 혼란시키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은 영원한 진리를 얻기 위해 자기 내부에로 들어가야 한다. 인간의 마음 속에 진리가 있다.『마음에로 회개하라』가 그의 표어였다. 감각적 지식은 우리를 속인다.
마음이 외부나 물질 세계를 향할 때 참된 지식을 얻지 못하며 가면적 세계로 마음을 모으는 사람은 불변적 세계를 못 본다.
오직 마음으로 감각의 방해 없이 영원한 사물에 대해 명상할 때 진리를 만날 수 있고 이것만이 참된 확신을 준다.
그는 계속해서 말하기를『가장 내재적(內在的)인 것이 가장 초월적인 것』이라고 한다. 반대로 가장 초월적인 것이 또한 가장 내재적인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가장 초월적 존재인 하느님은 우리에게서 멀리 계시지 않으며 내가 내 자신에 가까이 있는 것보다 더 가까이 계신다.
하느님께 가까이 갈수록 사람은 자기 자신과 더욱 일치할 수 있고 다만 자기 내부에 깊이 들어갈수록 우리 안에 깊이 내재하시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
이러한 그의 사상은 제2차「바티깐」공의회 사목헌장 14조「인간의 구성」항에서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인간은 그 내적(內的) 품위로서 일체의 물질 세계를 초월한다.
인간이 마음 속으로 들어갈 때에 이 깊이에 도달하는 것이고 거기에 인간의 마음 속을 꿰뚫어보시는 하느님이 기다리고 계시며 하느님이 보시는 그 앞에서 인간은 자신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이다.
4, 진리의증명
그렇다고 인간 마음이 곧 진리가 아니다. 진리란 인간 마음보다 상위의 것이다.
『만일 진리가 우리 마음과 동등하다면 그것도 역시 가변적이다』진리란 우리 마음을 초월하기 때문에 그러한 진리를 파악하기 위해선 진리의조명이 필요하다. 그러나 인간 마음은 스스로 빛을 받지 못하고 영원한 진리 안에 참여함으로써 조명된다. 이때 비로소 가변적이고 시간적인 인간 마음은 신적 조명으로 진리의 영원성과 불변성을 보게 된다. 아우구스띠노는『인간 마음이 자기만을 알고 사랑하면 불변적인 어떤 것도 알 수 없고 사랑할 수 없다』는 확신을 자기 생애에서 체험하였고 한 번 자기의 생활에서 벗어난 후에는 영원한 진리에 마음을 참여시키고 거기서 하느님을 보고 행복하기를 바랬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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