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은 그럭저럭 자는 편인데 어찌나 꿈자리가 시끄러운지 잔둥만둥 하다는 사람들을 흔히 본다. 아침엔 몸이 무거워 일어나기 싫고 억지로 출근은 해도 머리가 띵한 게 도대체 의욕이 없다고 한다. 우리는 하룻밤에 4~5회에 걸쳐 약 2시간 동안 꿈을 꾸지만 대개는 다 잊어버리고 특수한 내용만 점점이 기억되는 게 보통이다. 밤 새도록 꿈만 꾸다 깨어났다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은 그럴 수는 없고 꿈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대개 90분 간격) 꾸게 마련이다. 그런데 꿈자리가 시끄럽다는 건 대개의 경우 정신적으로 긴장이 되어 있다는 증거다. 평소에 걱정하던 일 원치 않던 일 잊고 싶은 일 또는 막연히 불쾌한 일 등이 꿈에 나타날 때 의식ㆍ무의식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증거다. 이런 꿈을 꾸는 동안은 마치 자기가 자고 있지 않고 꿈과 싸우느라 깨어 있었던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이러한 심리적 부담감이 이튿날 깨어서도 마치 잠을 못 잤기 때문에 몸이 무거우리란 기대를 하게 만든다.
그러나 생리적으로는 꿈의 남용에 관계 없이 꿈꾸는 시간만은 우리의 온몸 근육은 완전히 긴장이 풀린 휴식상태에 있다. 그리고 꿈꾸는 시간도 정상인에겐 누구나 비슷하며 다만 꿈을 많이 기억하고 적게 기억하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꿈자리가 시끄러우면 정신적 긴장의 신호이므로 스트레스를 찾아내어 해소할 수 있도록 해야지 이것을 마치 불면증인 양 오해하여 수면제라도 복용하면 더 악화되는 수도 있다. 가벼운 신경안정제가 이 경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일시적 효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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