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내 미술사상 최초로 패각화전이 열려 국내 화단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 23일부터 5일간 예총회관에서 열린 이 전시회의 작가는 윤병석(尹炳錫ㆍ38ㆍ암브로시오)씨.
국전 출품분야에도 없는 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윤씨는 서울미대를 거쳐 현재 홍대 대학원서 수학하면서 마산 성지여고 미술교사로 근무중인데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우연히 모래위에 제멋대로 놓여진 조개껍질에서 착상, 이때부터 남몰래 작업에 열중, 패각화를 시작한지 어언 20년이 됐다.
패각화란『조개껍질의 자연특색인 유연한 색깔과 독특한 외형을 이용 돌멩이와 표주박을 조화있게 사용하여 민속화를 구현한 것』이라고 설명하는 윤씨는 국내보다는 국외에 더욱 알려져 지난 67년 미국 공보관에 의해 제작된「리버티뉴스」에 그의 작품이 소개돼 요즈음은「콜로라도」주 신생산품 관리국 부총재로부터 직접 수출권유를 받고 있기도 하다.
여름과 겨울방학은 조개껍질을 줍기위해 거의 해변에 살다시피 한다는 윤씨는 또한 어물시장의 아주머니들에게도 인기가 좋아 그들은 껍질을 모아놓고 기다린단다.
패각화의 어려운 점은 질 좋은 껍질의 수집도 중요한 일이겠지만 그보다 더욱 소중한 작업은 변하지 않고 악취가 없으면서 영구히 떨어지지 않는 접착제의 발굴이란다. 윤씨는 근 20년간 혼자서 이것을 연구 이제는 고유의 특수한 접착제를 생산 사용하고 있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은「부부」「나들이」「장날」「모자상」「잔칫날」등 17점의 한국 고유의 풍속도들로 패각의 소박성과 은은함을 되살려 돌과 표주박을 조화시켜 한국적 미의 특색인 소박성을 잘 구현, 화단의 절찬을 받았다.
윤씨는 마산과 서울 두곳에 연구소를 개설, 후배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어느정도 경제사정이 허락되면 미국과 구라파에 건너가 이 분야를 소개 일깨워주고 싶다고 그 포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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