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신문의 사회면을 크게 흥분시켰던 밀수 보석 사건을 생각해 본다. 세상이 다 아는 일이라 구태여 다른 설명인들 필요하겠는가?
오늘날의 부정부패는 극에 달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이 사건이 생기고 어떤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참 이상하다. 손가락에 고급 보석 반지를 끼면 늙은 사람이 더 젊어 보이는지 아니면 못난 사람이 잘난 사람 같이 보이는지 그 사람의 인격에 무슨 변화가 오는지 참 이상하다』라고.
어떤 수사관이 밀수 보석을 수사하다가 높은 사람 집의 장농에서 1억 원의 현금을 발견했다 한다. 참말 분노를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웃은 아침 밥상에 놓을 된장에 두부 한 모 살 돈을 쪼개가며 사는 판국에 그것도 자그마치 1억이라니.
방위성금이니 수재민 구호품이니 하고 없는 호주머니를 먼지가 나도록 터는 서민들을 생각해 보라. 치가 떨리고 주먹이 쥐어지는 사건이 아니겠는가.
신자들은 또 어떤가. 옆집 할머니는 70 고령에 노구를 끌고 하느님께 바치겠다고 하루 이백 원 삼백 원짜리 일을 찾고 다닌다. 그런데 수억 수십억의 돈을 집과 땅에 파묻어 두고 땅값이 오르면 팔아서 좋은 일을 하겠단다. 이런 자들이 소위 열심한 신자라고 자칭하는 자들이다. 나는 교회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자칭 순교자들이다.
우리는 능력껏 해서 받은 것은 다 같아야 한다. 성경을 읽어 보라.『열 개의 탈렌트를 받은 자는 열 개를, 둘을 받은 자는 둘을 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마태 15~25)『위정자와 돈 많은 사람들은 들어라. 야곱 가문의 수령들과 이스라엘 가문의 벼슬아치들이여 새겨 들어라! 너희야 말로 정의를 알아야 할 자들이 아니더냐? 그러나 너희는 선을 미워하고 악을 좋아 하였도다. 너희는 내 백성의 살갗을 찢고 살을 뼈에서 도려내어 그 살을 삼키는도다. 너희는 내 백성의 가죽을 벗기고 뼈를 조각내어 마치 가마 속에 갈라넣듯 하며 마치 남비 속에 고기를 갈라넣듯 하는도다. 혹시 너희가 주께 애원하여도 그는 너희말들을 듣지 않을 것이며 너희 나쁜 행실 때문에 벌을 당하게 될 때에도 당신 얼굴을 감추시리라』(미카 3ㆍ1~4)
무서운 말이다. 만일 네 재산 때문에 네가 구원 받지 못한다면 그 재산이 네게 무슨 행복을 약속했느냐. 『네 보화가 있는고, 바로 거기에 네 마음이 있다』(마태 6ㆍ21)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