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7시 주교 서임과 함께 제2대 수원교구장으로 임명된 김남수(안젤로ㆍ52) 주교는 사목 행정 교육에 걸쳐 폭 넓은 경험을 쌓은 교회 안에서는 드물게 보는 경력의 주교.
사제 생활 26년 중 대구 부산을 중심한 사목과 교육자 생활에 이어 66년부터 73년 10월까지 주교회의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는 등 활동 반경이 커「초교구 신부」로 불리우는 김 주교는 또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명강론가이기도 하다.
해반한 신학 지식과 교회 밖과의 접촉이 많은 직책에서 터득한 풍부한 사회 경험은 상대로 하여금 성직자 특유의 답답함을 느끼지 않게 한다.
이런 때문인지 사회 각층에 지면이 넓고 합리를 내세우는 그의 주장은「현실적」이란 평을 듣기도 한다.
소속 교구인 부산교구와 초연한 관계는 널리 알려진 사실. 66년부터 7년간 주교회의 사무총장으로 있으면서 주교회의의 권위와 체계를 잡는 데 주역 역할을 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거의 맨손으로 지금의 CCK회관을 세울 만큼 지구력과 박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공의회의 각종 문헌 번역은 거의 그의 손을 거쳐 이루어졌고 특히 전례와 기도서의 개편을 비롯 한국 가톨릭과 개신교가 일치운동 이후 성취한 가장 뜻있는 사업으로 평가되는「성서 공동 번역」도 그의 사무총장 재직시 거둔 성과이다.
사무총장 사임 후 공용어위원회 총무로 전례서 번역을 맡아 계속 주교회의와 관계를 맺어오다 이번 주교로 임명 된데는 사무총장 7년 치적이 크게 뒷받침되었으리라는 게 중론이다.
평소 주교회의가 한국 교회 사목과 행정의 핵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온 김 주교의 주교 피임은 주교회의에 거는 기대가 큰 오늘 그 기대가 지금까지처럼 쉽게 허물어지지 않으리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 취미는 낚시.「불교의 근본교리」「인간성세와 영신 수련」저서 외 다수의 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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