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상 술을 마시는 경우도 있지만 잠이 잘 오지 않는 이유로 수면제 대용으로 흔히 자기 전에 술을 마시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술이 대뇌중추에 미치는 영향은 억제제이다. 먼저 사고의 중추부터 억제하므로 본능적 욕구가 제재 없이 발산하므로 마치 흥분한 것처럼 보인다. 기기서 더 마시면 이젠 본능을 맡고 있는 운동중추도 억제되므로 심하면 죽을 수도 있다. 특히 겨울철 술 마시고 찬 방에 자면 영영 자 버리게 되는 비극은 체온 조절 기능마저 마비되므로 오는 현상이다. 술은 이와 같이 중추신경 전체를 억압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많이만 마신다면 잠은 온다.
그러나 이건 잠이 아니라 사실상 대뇌 기능을 마비시키는 일시적인 병적(?)인 현상에 불과하다. 그래서 이튿날 깨면 머리가 무겁고 몸이 나른하는 등 숙취현상은 술 자체로 인한 것도 있지만 질이 좋은 생리적 수면을 못 취한데도 원인이 있다. 그렇다면 그렇게 말고 적당한(?) 양을 마시면 될 게 아니냐고 반문하겠지만 그것도 도움이 되는 경우는 극히 제한되어 있다. 즉 소심공포증인 사람이 지나친 걱정을 하거나 화가 나거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등 사고의 중추가 극도로 흥분되어 있을 때 신경안정제 대용으로 한두 잔의 술을 마심으로써 사고의 중추를 진정시켜 잠들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술은 마실수록 늘게 마련이어서 한 잔으로 오던 잠이 두 잔이 되고 또 나중에는 으레 술을 마셔야 잠이 온다는 강박관념까지 생기게 되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올 수 있으므로 술 대신에 책을 읽거나 조용한 음악을 듣는 것은 이 경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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