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로마」제국시대 얘기다. 그때「로마」사람들은 전 세계를 장악했다고 믿었고 사실 구라파와 소아시아 근방까지「로마」군인들의 발굽 아래 짓밟히지 않은 곳은 거의 없었다.
이런 무적의「로마」인들에게는 불문율의 계명이 많았다. 비록 불문율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어겼을 때는 법률적 제재는 받지 않았지만 인간 사회의 한 인간으로서 대우는 못 받았고, 대우만 못 받았을 뿐만 아니라 경멸시 당하고 옛날 우리 사회와 같이 수화불통(水火不通)의 엄한 관습이 있었다.
그 불문율의 계명이란 또한 의한한 것이다. 지금 우리가 생각만 해도 아찔해질 것들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로마인의 신은 다른 야만인의 신보다 우월하다 ②패전국의 신은「로마」인의 포로가 된다. ③「로마」인의 축제나 오락을 위해서는 전쟁 포로를 제물로 바친다. ④명예롭지 못한 부모는 경멸한다. ⑤원수는 잔인하게 복수해야 한다. ⑥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무자비하게 빼았는다. ⑦한 남자는 한 여자로 만족할 수 없다. ⑧남편 이외 사람과 정을 통하는 것은 귀족의 특권이다. ⑨무력과 완력으로 남의 재산을 탈취할 수 있다. ⑩나의 쾌락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을 해쳐도 무방하다.
이런 식으로 계명은 한없이 계속된다. 오만불손하고 안하무인의「로마」인에겐 피를 흘리며 십자가에 못 박혔던 예수님의 사랑이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지금 권세 있는 사람, 지금 부귀를 누리는 사람, 지금 호화찬란하게 잘 사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이웃의 고통을 모르고 고개를 숙일 줄 모르는 오만한 사람들은 들어야 한다.「로마」인들이 말했듯이 교만한 자들은 망할 것이다.『여러분은 겸손을 가장하거나 천사를 숭배하는 자들에게 속아서 여러분이 받을 賞을 빼앗기지 마시오. 그들은 보이는 것에만 정신을 팔고 세속적인 생각으로 헛된 교만에 부풀어 있습니다』(꼴로 2ㆍ18)라 했다.
그러기 때문에『겸손치 못한 사람은 남을 업신여기고 남을 헐뜯는다』(야고보 4ㆍ11~12)
그래서,『서로 사랑하고 용서하고 남의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꼴로 3ㆍ12)『겸손한 사람만이 영광된 천국을 차지할 것이다』(잠언 29ㆍ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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