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는 이름 그대로 먹으면 잠이 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불면증은 그 원인에 따라 치료법도 여러 가지 달라져야 하며 수면제를 처음부터 사용하는 건 위험하다. 이것은 다른 모든 방법을 다 해보고도 잠이 안 올 경우 최후에 쓰는 것이며 그나마도 짧은 기간만 응급으로 사용함이 원칙이다. 수면제를 꼭 써야 하는 경우에도 그 작용에 따라 사용법도 달라져야 한다. 수면제의 종류는 많지만 흔히 쓰이는 것으로는「패노바비탈」계통인데 이것은 잠들기만 힘들 때는 작용 시간도 지속 시간도 짧은 걸 사용해야 하며 들었던 잠이 쉬 깰 때는 지속 시간이 긴 게 좋다. 그 다음 흔한 것으로 정신적 불안이나 흥분이 불면증의 원인일 때는 신경안정제를 쓰는 게 오히려 좋다. 그러나 위의 두 가지는 일시적 잠 오는 효과가 있긴 하지만 많은 부작용이 따른다 . 첫째 수면의 질이 대체로 나빠진다. 특히 꿈꾸는 시기의 수면이 선택적으로 짧아지는 작용 때문에 이튿날 골이 띵하거나 하여 마치 숙취 현상처럼 정신노동 하는 데 지장을 초래한다. 둘째 장기 복용으로 습관성이 되어 무서운 중독 환자가 되며 끝으로 이 약물 자체의 신경 작용으로 인해 이차적 신체성 우울증이 병발되는 수도 있으므로 사용엔 극히 주의를 요한다. 시중에 나오는 많은 수면제들이 마치 이상적인 것처럼 소개되지만 사실 이상적인 수면제는 아직 없다. 한 알 두 알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중독이 되어 폐인이 되는수가 흔히 있다. 불면증이 심해 수면제를 복용해야 할 정도라면 전문의의 진찰을 꼭 권하고 싶다. 같은 수면 작용이라도 불면증의 원인에 따라 적당히 처방함으로써 위의 무서운 결과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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