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각 일간지 신문들은 서울에서 있었던「뉴-남산호텔」화재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비참한 장면의 사진들을 보았을 때 순간적으로 일어난 사고에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게 되었구나 하고 얼굴이 찌푸려졌다. 그 사진 중 한 장면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동정을 일으켰다. 전라의 여자 사진이었다. 또 얼마 전 신문에서 보석사건에 연관이 있는 속칭「보석부인」들의 심판 장면을 보았다. 도대체 제물이 무엇이기에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부정을 하고 창피를 무릅쓰고 사는지 모르겠다.
만일 인간에게 제물에 대한 욕망이 없었던들 세상의 악이라고 할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 할 정도로 많은 사건들은 제물과 돈과의 씨름이다.
성경에 그 많은 비유 증거의 전부가 재물을 잘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현세의 전쟁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냐 재물이냐 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헌금궤 맞은 편에 앉아서 사람들이 헌금하는 것을 보시던 예수는 어떤 과부가 동전 한 닢의 값어치를 넣는 것을 보시고 이 가난한 과부는 모든 사람이 헌금한 것보다 더 많이 넣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 넉넉한 처지에서 얼마씩을 넣었지만 저 과부는 구차한 중에서도 가진 것을 전부 바쳤다고 했다. (마르꼬 12ㆍ41~44) 부유한 사람들이 이웃을 도우는 모양은 극히 소극적이고 무관심하다. 그러나 한 번 생각해 보자. 세상에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기지는 못한다. 한편을 사랑하면 다른 한편에는 등한하기 마련이다.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지 않는가. (마태 6ㆍ24)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는 약대가 바늘 귀로 빠져나가는 것보다 더 어렵다. (마태 19ㆍ24)
하느님이 더 중하다고 생각된다면 하느님의 말씀을 들어라. 힘 안 드는 방법으로 희생하고 값어치 없는 희생으로는 천국을 얻을 수 없다. 그리스도가 자기의 전부를 바쳐 사람을 구했듯이 우리는 우리의 전부를 바쳐 천국을 사야 된다. 값진 것을 얻으려면 값진 것을 바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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