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결의 사항
지난 9월 9일에서 13일까지 5일 간에 걸친 국제 엠마우스 연합회의 창립 25주년을 기념하는 국제총회가 프랑스「빠리」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30여개국에서 약 80여명의 대표들과 1백20여명의 옵저버들이 참석하여 여러 가지 진지한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본인은 한국 대표로 참가하여 한국의 엠마우스 회의 실정을 보고하고 세계의 모든 나라들과 보다 친밀한 유대관계를 맺는 데 성공하였다.
금번 총회는 대략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일에 대한 사항을 결의함으로써 보다 큰 성과를 거두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즉 첫째는 엠마우스운동을 돕는 우정회(友情會=Amis)의 기능과 목적을 밝히고 앞으로 이「아미회」의 회원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할 것을 결의했다. 그럼 이「아미」란 무엇인가? 흔히들 빈부의 격차로 인한 계급의식을 적대감정(敵對感정)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 엠마우스회(넝마주이들의 모임)에서는 그러한 적대적 계급의식이 아니라 부자들도 우리의 형제임을 자각하고 함께 손잡고 이사회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는 데 노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는 데 그 목표를 설정했다.
둘째는 엠마우스회와 사회문제를 논의했는데 이 엠마우스회는 어디까지나 교파를 초월하여 가난한 자들의 자활운동(自活運動)이지 결코 정치적으나 그 밖의 어떠한 사회주의적인 선동에도 동요되지 않는 창립 당시의 정신에서 엠마우스회 본연의 자세로 성실하게 일할 것을 다짐했다.
셋째는 엠마우스 운동을 위한 지도자 양성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보다 바람직한 운동이 될 수 있도록 훌륭한 지도자를 배출시킬 것을 결의했다.
■엠마우스 운동이란?
그럼 엠마우스 운동이란 무엇인가? 이에 대한 개략적 설명을 해보기로 한다.
1949년 프랑스 국회의원(상원의원)이었던 아베 삐에르 신부는 2차대전의 황폐한「빠리」의 교회에 유학생들을 위한 합숙소를 마련했으나 전후의 폐허에는 학생들보다도 더 불행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는 이 불우한 사람들에게 희망과 재활의 길을 열어 주기로 결심하고『자기보다도 가난한 사람 더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을 돕는 데 함께 일할 것』을 호소했다. 그리하여 그는「빠리」의 빈민굴에서 넝마주이를 하고 사는 사람들과 함께 일함으로써 그들 안에서 그들을 위해 노력하기에 이르렀다. 이것이 엠마우스 운동의 시작이었다.
최초의 소집단은 서서히 전 프랑스에 퍼져갔으며 그와 같은 정신에 입각한 모임들이 세계 각지로 번져가 굶주림과 추위에 떨고 있는「슬럼」거리를 일소시킬 것을 목표로 하고 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엠마우스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활동보다는 정신인 것이다. 즉 민족이나 국가나 계급이나 종교를 초월해서 가난하고 불우한 사람들에게 인간애를 베풀고 함께 그들의 고통을 맛봄으로서 그들을 인간적인 생활로 끌어올리는 데 있는 것이다. 지금 한국에는 서울에서만도 넝마주이의 수효는 5천을 넘고 있는데 서울 엠마우스회에 가입된 수효는 6백여 명에 불과하다. 그리고 부산 대구 대전 원주 등에 그 지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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