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사랑하기를 내 몸 같이 하라』(마르꼬 12장 31절) 우리 마음 속에는 무엇을 갈구하는 깊은 공백이 있어 늘 행복을 찾고 불안과 모순 속에서도 어떤 구원의 빛을 바라고 있다. 부드러운 마음씨, 따뜻한 미소를 그리고 있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는 남에게 받르려고만 하지 말고 먼저 베풀라고 하셨다. 이렇게 엄청난 사랑을 어떻게 따를 수 있을까? 날마다 하루의 해가 저물 때 나의 미비함을 다시 느낀다. 그래도 어떤 영웅적인 애덕을 행치 못하더라도 가서 가까운 자기 생활에서의 한 소박한 친절이 귀한 것이 아닌가 하고도 느껴진다.『보잘 것 없는 일을 남에게 베푼 것이 곧 나에게 베푼 것이다』라고 하신 사랑의 기준을 생각해 본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제 나름대로의 사랑을, 자기 일에 또 매일 만나는 이들에게 바칠 수 있다면 여기에 기쁨이 따르게 된다. 산다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다. 갚음을 바라지 않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따를 때 生의 아름다움은 피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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