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세계의 복음화」를 약 1개월에 걸쳐 다루었던 제4차 세계 주교 시노드는 전 세계 신자들에 보내는 폐막 메시지를 채택하고 지난 달 24일 막을 내렸다. 총 13개 항목으로 된 이 메시지는 이번 시노드에서 거론된 문제들을 다루고 있는데 전체 참석자 2백9명 가운데 선거권을 가진 1백93명이 투표한 결과 찬성 1백82명 반대 11명으로 거의 절대 다수가 의견을 같이함으로써 시노드 공식 견해로 발표됐다.
(1) 우리는 하느님께서 이번 시노드를 개최토록 은혜를 내려주신 데 대해 천주 성신 안에서 기뻐하며 이 기쁨을 각국의 모든 형제 주교들을 비롯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았다고 스스로 느끼는 모든 사람 및 전체 하느님 백성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2)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 바오로 6세의 비상한 관심 아래 진행된 우리의 경험에 대한 형제적 소통에서 우리는 천주 성신께서 교회의 생명이 자라나는 다양한 환경 속에서 활동하시는 밀접하고도 생동력에 넘치는 일치를 확증할 기회를 가졌다.
동시에 우리는 다양성 안에 내포된 풍요함을 경험했다. 이 같은 사실은 문화를 달리하는 국민들 간에 복음 전파를 완전히 근본적으로 개혁하려는 우리의 노력과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한 그의 구속사업에 사용하길 원하시는 인간화의 방법을 선포하는 그 속에서 역력히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이러한 방법에 의해 구세주의 복음은 더욱 효과적으로 빛을 발하게 된다.
(3) 우리들이 상호 의견 교환에서 얻은 풍부한 결실은 그 본래의 순수성을 위태롭게 하는 각오가 없이는 쉽게 합치될 수 없다. 우리는 우리의 의견 교환에서 얻어진 값진 결실들을 교황께 전하고 동시에 교황 성하의 새로운 원동력을 기다리고 있다.
동시에 우리는 이번 시노드에서 나타난 풍부한 경험을 자국 교회에 전할 것도 희망한다.
우리는 이것을 대화의 방식으로 특히 사제들과 수도자들 그리고 신학자들과 모든 일반 평신도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어쨌든 지금은 우리의 이 선언으로서 몇몇 근본적인 확신들을 표명하고 몇 개의 보다 강력한 지침들로 우리가 시작한 일을 더욱 촉진시키고 또한 깊게 하고자 한다.
(4)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의 신앙에 의해 견고히 되고 빠스카 경험으로 교회 안에서 강화된 우리는 전 인류복음화의 계명이 교회의 근본적 사명임을 재삼 확신한다. 오늘날 보다 깊숙히 그리고 광범하게 일어나고 있는 종교ㆍ이데올르기 문화 및 도덕 분야의 변화들은 우리들로 하여금 모든 국가와 전 인류 개인에게 복음 선포의 필요성을 더욱 명백히 그리고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또한 아직도 세계 어느 곳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지 못하고 있는 자들에게 복음 전파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세계 도처에 복음의 씨가 뿌려져 복음화와 교회 설립이 세계 모든 민족과 장소에 뿌리를 내리길 희망한다.
(5) 그리스도의 사랑과 그의 계명은 모든 신자들이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선물을 다른 이들에게 나눠줄 것을 요구한다. 그러므로 복음 전파는 하느님의 말씀과 성체성사로 천주 성신에 의해 교회에 속한 전체 하느님 백성의 의무이다.
그러므로 참된 크리스찬은 어느 누구도 이 의무를 외면하지 못할 것이며 그는 신자로서의 자기 위치를 지키며 자기 사목자와의 통교 속에서 이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
우리는 이번 시노드와 세계 전교의 날에 행한 교황 바오로 6세의 강력한 권고가 교회 모든 자녀들에게 복음화 임무에 대한 그들의 정당한 참여가 밀접하고도 효과적이라는 확신을 부여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을 간절히 바란다.
우리는 특히 젊은이들에게 그들이 단순히 복음화의 대상일 뿐 아니라 그들 연령층의 많은 이들을 복음화시킬 수 있다는 데 기대를 건다. 더욱이 젊은이들은 복음의 본질적 가치들을 탐구하고 신앙을 받아들이고 증거하는 데 참된 확실성을 요구하며 나아가 우리들 기성세대에 도전, 복음화를 위한 새로운 노력을 계속하도록 종용하고 있음을 확신한다.
(6) 동시에 우리는 천주 성신을 통해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 안에 내려주시는 하느님의 은총 없이는 우리가 해야 할 이 사명을 전혀 할 수 없음을 깊이 확신한다 (로마 5장 5절 참조) 실로 이 일은 신자 개개인에게는 끊임없는 내적 회개를, 그리고 공동체와 교회 기관들엔 계속적인 쇄신을 요청한다. 이를 통해서 신앙은 더욱 강하고 순수하며 더욱 충실해지고 우리는 또한 우리가 마땅히 전해야 할 복음과 우리의 개인적 및 사회적 생활의 통일을 통해 우리는 신앙의 증인으로서 더욱 적합하고 신뢰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는 또한 시대의 증표를 발견하고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며 동시에 항상 교회 내 생활과 모든 인간 역사 안에서 모든 이들이 보다 나은 생활의 충만함을 누리도록 활동을 인식하고 존경하게 된다.
(7) 이것으로부터 누구나 항구한 기도와 하느님 말씀의 묵상, 관상 및 모든 성사들에 자주 참여함으로써 얻어지는 모든 강함과 지속력 등을 통해 하느님과의 밀접한 일치가 필요함을 분명히 깨닫게 된다.
이와 같이 하느님의 백성은 참된 형제적 공동체의 증거를 보다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고 선의의 모든 사람들의 열망에 빨리 응답할 수 있으며 그들의 괴로운 문제들과 복음적 유대를 맺을 수 있다.
이처럼 교회는 인류 구세주의 기쁜 소식에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증인이 되고 복음을 선포하는 직무에 있어 천주 성신의 보다 적합한 도구가 될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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