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 셋방살이를 전전하는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고아원, 양로원 등을 찾아다니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심는 착한 이발사가 있어 메말라가는 세정에 흐뭇한 단비를 뿌려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구 시 내당동 2구 1043번지에 자리잡고 있는「새동산이용서」주인 마일경씨(37ㆍ까를로). 마씨는 5~6년 전부터 매월 정기휴일 때마다 빼놓지 않고 시내 남산동 백백합보육원을 비롯 영락양로원 대구 시립희망원 등을 찾아 불우한 노인들과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이발을 해줘왔다.
처음 얼마 동안은 정기휴일을 희생시킬 수 없다는 종업원들의 불평으로 혼자서 다녔으나 지칠 줄 모르는 주인 마씨의 사랑의 봉사에 감동한 종업원들이 하나둘 합세하기 시작, 지금은 4명 모두 기꺼이 나서고 있어 이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눈물겹도록 고맙단다.
마씨는 또한 지금까지 자신의 일이 계속될 수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협조를 아끼지 않은 인근의 민일치과 원장 김종문씨에게 모든 찬사를 들린다고 했다.
동이용소에서 1년 가까이 일해왔다는 이호연(20)양은 처음엔 휴일을 빼앗긴다는 생각에서 반대했으나 한두 번 가서 고아들을 대하고 보니 스스로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면서『누나와 언니 같은 심정으로 정성껏 돕고 있다』고 들려준다.
마씨가 이런 일에 발벗고 나서게 된 동기는 10여년 전 고아원을 찾아 위문 갔을 때 어린이들의 가엾은 처지를 보고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는 길을 생각한 끝에 무료 이발을 결심하게 되었다는 것. 마씨는 그동안 수십 차례 다니면서 항상 마음 아프게 느껴온 것은 노인들과 어린이들에게 과자 한 봉지도 사주지 못하는 자신의 경제적 미력이라면서 안타까와했다.
구교우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불우이웃돕기에 앞장서온 마씨는 내당2구 지역사회 개발에도 남다른 모범을 보여 2구 경로당을 손수 꾸미고 새벽부터 동네 청소에 앞장서는 등 주위의 칭송이 자자하다.
마씨는 자기가 데리고 있는 모든 종업원들이 어떤 일에서나『남을 돕는 데 게으르지 않아도록 지도하겠다』면서 자신의 선행을 다른 이들에게 돌리는 겸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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