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교구 사북ㆍ고한지역에 탄광촌의 결손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인 「대철베드로의 집」과 양로원 「모니카의 집」이 마련돼 광산지역복지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엄마의 가출로 인한 결손가정 어린이 11명을 보호하며 아이들이 올바로 자랄 수 있게끔 모든 뒷바라지를 해주고 있는 「대철베드로의 집」.
광산촌에서 오갈 데 없이 방황하는 노인 12명의 안식처인 「모니카의 집」.
사북ㆍ고한 지역에서는 유일한 복지시설인 이 두 곳은 광산촌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그대로 수용, 표현해 주고 있다.
흔히 「막장인생」이라 불리는 광부들은 언제 갱도가 무너질지도 모르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진폐증」등 직업병의 이중부담까지 살아가면서 그 뒷배경에는 「문화의 사각지대」라는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문화ㆍ복지시설이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열악한 생활환경속에서 남편을 갱도에 들여보낸 후 광부의 아내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과 방황은 그들을 도박ㆍ춤바람 등으로 몰아가고 결국 부녀자 가출을 낳게 되고 가정파탄을 야기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어린 자녀들은 정상교육의 기회를 잃게 되고 주위를 배회, 마침내 또 하나의 가출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탄광촌 결손가정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3월9일 문을 연 「대철베드로의 집」에는 현재 성모 카테키스타회(원장ㆍ나루치아 수녀)의 수녀1명과 봉사자2명이 6~14세까지의 어린이 11명을 보호해주고 있다.
책임을 맡고 있는 이수자 수녀는 『물질적 도움도 중요하겠지만 가장 우선하는 것은 같이 살아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이들 중 고아출신인 위재성군(12세)은 현재 관절염을 앓고 있어 하루 종일 방안에서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움직이고 있는 형편인데 『빨리 다리가 나아 학교에 다니고 싶다』며 치료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8월27일 축성식을 가진 「모니카의 집」은 젊었을 때 탄광촌에서 일하다 직업병과 노쇠현상으로 오갈 데 없는 노인 12명을 성모카테키스타회 수녀 2명이 보살펴 주고 있다. 「모니카의 집」책임자인 박본하 수녀는 『대부분이 지체장애자이어서 장기나 바둑 등 취미생활도 할 수 없는 상태지만 힘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일의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밝혔다.
현재 「대철베드로의 집」과「모니카의 집」은 원주교구 사북성당에서 그 운영을 맡고 있으며 후원회원들의 도움으로 근근이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지만 워낙 낙후된 지역이라 은인들의 도움이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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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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