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토의 과정에서 우리는 과거와 현대에 있어 복음화를 저해하는 많은 어려움과 장애 요소들을 빼놓지 않고 다루었다. 그 중에서 오늘날의 몇몇 현상은 신중한 검토를 요하는 것이었다. 그들 중의 하나가 바로 세속화였다. 이 세속화는 다소 긍정적인 측면도 없진 않지만 무엇보다 세속주의 관념으로 치우쳐 인간의 생활 영역으로부터 신을 완전히 제외시키고 나아가 근본적인 존재 의미까지 상실케 한다. 세속화의 여러 갈래 중 다른 하나는 무신론으로 이는 현재 많은 나라에 널리 퍼져 있다. 이러한 현상은 신중히 검토돼야 하며 이들 현상의 원인을 깊이 탐구함으로써 그 속에서 하느님의 호소(우리의 순수성을 요구하는)를 발견토록 해야 한다. 다른 또 하나의 큰 문제는 종교 자유나 교회 생활을 방해하거나 혹은 침묵으로 몰아 넣는 종교 박해이다.
우리는 압박받고 있는 자들, 특히 복음을 위해 박해받고 있는 자들을 잊지 않았다. 그들은 복음의 십자가를 스스로 짊어지고 복음화에 탁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그들은 교회의 사명을 완수하는 데 있어 전체 교회에 지대한 원조자들이다.
(9) 우리는 또한 오늘의 시대적 환경이 너무나 급속히 그리고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어 현대인에게 복음의 메시지를 보다 알기 쉽게 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복음 전파가 유동적으로 변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곧 복음 전파는 말이나 생활 혹은 활동이나 서로 친한 관계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하느님 말씀을 듣는 자들의 다양한 구성적 요소들에 의해 결정된다. 즉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나 원하는 것, 화술이나 청취력, 사고방식이나 판단력, 그리고 다른 이들과의 접촉 등에 따라 좌우된다.
동시에 서로 다른 장소와 시간에 따라 많은 변화를 가져오는 이들 모든 조건은 교회가 복음적 메시지를 변화에 적응해서 전파하도록 요구한다.여기서 교회는 구세주 강생의 원리에 따라 새롭고 신앙에 충실한 방법들을 고안해 내지 않으면 안 된다.
더욱이 현대 사회 홍보 수단의 발전은 현대인들의 사고와 행동 양식에 일치하여 복음화에 새로운 길을 열어 주었다. 동시에 우리는 천주 성신께서 성스러운 생활을 영위하는 자들의 활동을 통해서 또한 하느님께서 교회를 다스리도록 부른 자들과 교회 직분에 있어 이들을 돕는 모든 협력자들의 사목 경험을 통해서 그리고 사목자들과 신학자들 간의 상호 협력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교회 안에서 끊임없이 활동하고 계심을 확신한다.
(10) 이러한 일들을 수행하는 데 있어 우리는 성세성사와 교회의 공통 유산에 기초를 두고 우리와 아직 완전한 일치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크리스찬 형제들과 보다 긴밀히 협력하려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더욱 광범한 그리스드의 공동 증인임을 이 세상에 나타낼 수 있을 뿐 아니라 동시에 우리 주 안에서 완전히 일치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 바로 그리스도의 명령이 이를 요구하고 복음을 전파하고 신앙을 증거하는 그 일이 이를 요청하고 있다.
(11) 크리스찬 공동체의 테두리를 넘쳐 흐르는 천주 성신의 활동에 신심 깊은 우리는 비크리스찬 종교들과도 보다 깊은 대화를 희망한다.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는 복음의 진귀함과 계시의 충만함을 더욱 깊이 이해시키고 나아가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는 하느님의 구원의 진리를 그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다.
우리는 더더욱 아무런 신앙도 갖지 않았으나 성실하게 삶의 의미를 탐구하고 그들 형제들을 위해 보다 나은 인간의 생활 환경을 이룩하려 애쓰는 선의의 모든 사람들과도 협력을 추구할 것이다.
(12) 이번 시노드에서 다룬 많은 문제들 가운데 복음화와 완전한 구원간의 관계와 복음화와 개인 혹은 인류의 완전한 자유간의 상호 관계가 특별히 논의됐다.
여기서 우리는 복음화와 그러한 자유간에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재확인했다.
이를 확인하는 데 있어 우리 신자들과 다른 이들과의 가까운 관계에서뿐 아니라 우리에게 자비로이 맡겨진 복음에 기초를 둔 것으로 복음은 전 인류와 사회에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데 그 근본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 기쁜 소식은 비록 그 완성이 현세 생활의 한계를 넘는 것이긴 하지만 금후 이 지상에서 시작되고 또 명백해져야 한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고무되고 복음의 빛으로 밝아진 우리는 교회가 복음화 활동을 더욱 충실히 수행함에 있어 인류의 전체적 구원이나 인간의 완전한 자유를 선언하길 희망하며 금후 이를 위해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
복음화에 전체적으로 가담돼 있는 공동체로서의 교회는 실로 자기 자신의 사명을 천명한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야 한다.『주의 영이 내게 임하셨도다. 주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심은 가난한 자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심이라. 주께서 나를 보내심은 포로된 자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 먼 자들에게 눈 뜨임을 선포하며 눌린 자들을 놓아주기 위함이라』(루까 4장 18절)
교회가 참으로 가난하고 기도하며 형제적 공동체로 복음화 사명에 충실할 때 교회는 인간의 완전한 자유와 전체 구원을 실현시킬 수 있다.
교회는 모든 이들, 특히 가난하고 나약하며 압박받는 자들에게 봉사하며 불의한 사회 및 정치 구조로 인한 각종 사회악을 제거시키는 데 필요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와 새로운 자극제를 복음에서 이끌어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지속되고 그의 은총으로 강화된 교회는그러한 봉사를 각종 탈선 행위 제거에 이용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교회는 미온적으로 정치 사회 및 경제적 제한(즉 교회가 마땅히 고려해야 할 요소들) 속에 머물러 있지 않고 그들 모든 형태 속에서 자유로 이끌 수 있으며(죄와 개인 및 집단적 이기주의로부터 해방) 따라서 하느님과 그리고 같은 형제들인 전 인류와 완전한 일치를 이룰 수 있다. 이와같이 교회는 그의 복음화 방법에 있어 전 인류의 참되고 완전한 자유를 촉진시킨다. 바로 이러한 인간적이고 복음적 결속의 정신에서 우리는「인권과 화해의 메시지」를 세계에 선포하길 희망했다.
(13) 우리는 우리 시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현존과 강생의 말씀을 전해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국 교회에 돌아가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경험함으로써 위로를 받은 제자들처럼 전 세계의 복음화와 진정한 자유를 더욱 효과적으로 촉진시킬 새로운 기회를 찾을 것이다. 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우리는 수많은 어려움을 당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커다란 희망을 안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 희망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와의 완전한 일치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자기의 부활에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실 것이다.
이 희망은 또한 천주 성신의 영속적인 현존 속에 더욱 깊숙히 뿌리 박혀 일어날 것이며 교회는 복음와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교회는 또한 현세계에서의 교회 사명에 더욱 충실하려 노력함과 동시에 미래 세계에 대한 봉사에 교회를 완전히 내맡긴다. 실로 미래 세계의 운명이 우리 인간들에게는 알려져 있지 않다 하더라도 우리의 주님이시요 인간 역사의 중심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자극시켜 인간 세계가 더욱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실 것이다.
부활절과「과로우시아」사이에 일어나는 그 시간은 도래할 세계에 대한 긴장과 열망의 때가 될 것이다. 그러한 때에 하느님 왕국의 마지막 활동을 예보하고 준비하는 것이 바로 교회의 임무이다.
우리는 우리의 주님께서 그의 교회를 끊임없이 보살피시며 우리의 순례길에 우리를 동반하고 계심을 확신한다. 그는 온 종일 우리와 함께 계실것이며 (마태오 28장 30절) 그의 은총의 선물로 우리를 위로하며 천주 성신의 활동을 통해 우리를 점점 전체적 진리로 인도하며 (요한 16장 13절) 표징들로써 우리의 말을 견고히 하며 (마르꼬 16장 20절) 이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주님이심을 고백하게 된다. (필립보 2장 11절)
내년「로마」에서 개최될 성년 전야에 모든 하느님 백성은 이 특별한 은총의 때에 마음의 회개와 완전한 쇄신 및 내적 화해를 통해 그들의 복음화 임무를 더욱 잘 수행할 수 있도록 기원하며 아울러 교회는 전 인류 구원의 상징으로서 명실공히 사람들 가운데 보내졌음을 더욱 명백히 드러내도록 기원하자.
시노드를 끝내면서 우리는 교회의 어머니이신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께 우리의 눈과 마음을 들어 그의 모범을 따라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순수한 정신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이를 숙고한 후 세상에 전함으로써 매일의 생활에 충실히 실천하도록 기원하는 바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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