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 방해 때문에 유래되는 불면증의 원인으로서는 소음이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 단연 으뜸이다. 잠들기 위해서나 또는 든 잠을 푸근히 계속할 수 있기 위해서는 조용한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도시인들에게는 차소리 공장소리 새벽 단잠을 깨게 하는 교회 종소리 집안의 애기 울음소리까지 수면을 방해하는 소음은 끝없이 많다. 특히 주간에는 그렇게 시끄럽게 안 들리던 소리도 밤이 되면 상대적으로 훨씬 더 요란해져서 우리의 청각을 자극한다.
소음은 주간에도 우리의 신경을 만성으로 자극해서 위장에 혈관에 심장에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키지만 특히 밤의 소음은 우리의 수면을 방해하여 정신건강상 암적인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선진 대도시에서는 소음에 쫓기는 시민들이 밤에 귀를 막고 잘 수 있는 특수장치가 시판되고 있어서 상당히 호평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천만다행으로 통행금지 시간이 있어서 잠시나마도 한밤중만 되면 그래도 조용해지긴 하지만 그것만으로서는 충분치 않으므로 침실 창문을 특히 유의하여 방음이 잘 될 수 있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특히 한옥은 방음 효과에서는 무방비 상태이므로 형편에 따라 여러 가지 방음장치를 함으로써 만성피로에 쫓기는 도시인들의 수면 환경을 보호하여 보다 건강한 정신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소음은 자기도 의식 못하는 새 만성적으로 우리의 수면을 방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중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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