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르 드 후꼬는 귀의한 날 예수님을 상봉한 그 순간부터 하나의 욕망밖에 없었으니 그가 사랑하는 형제이며 주님이라고 부르던 예수를 위해서만 살기를 절원하는 것이었다. 예수를 진실히 사랑하는 그것이야말로 샤를르 수사의 기본적인 직관이며 그의 영성생활의 핵심이다. 그는 신학자가 아니었으며 교의적(敎義的)인 면에서 새로이 공헌한 것이라고는 별로 없다. 그러나 예수께 대한 사랑 때문에 복음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살았고 죽었다.
그는 예수를 사랑하기에 먼저 그분을 가능한 한 가장 구체적인 방법으로 모방하기를 갈망하게 된다.『예수님을 닮도록 해야 한다. 바로 여기에 완덕이 있다.』예수는 그에게「유일한 모델」이다. 그의 유일한 규칙은 매사에 있어서 이렇게 자문하는 것이다.『예수께서는 이 같은 경우에 어떻게 행동하셨을까?』그리고 그 결론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휘불랭 신부의 강론 중 다음 말씀은 샤를르 수사의 영혼 깊숙히 새겨졌다.『예수님은 그토록 가장 말째의 자리에 앉으셨기에 이제 아무도 그 자리를 탈취할 여지가 없습니다』그래서 샤를르 수사는 나자렛 예수의 가난하고 숨은 생활에 매혹되었고 그 생활을 따른다.『주여, 모방 없는 사랑은 상상할 수도 없나이다. 당신은 가난하셨고 힘든 노동을 해가며 사셨는데 나는 부유하게 살 수 없나이다. 나는 그런 식으로 당신을 사랑할 수 없나이다』예수를 위해서 사는 이런 가난한 생활은 샤를르 수사에게 기쁨의 근원이었다.『나는 가난한 자가 되어 노동복을 입고 하인으로 살 수 있기에 기뻐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도 이와 같이 비천한 생활 조건에서 살지 않으셨습니까』
성경은 샤를르 신부의 소성당 감실 옆에 언제나 현시되어 있었다. 그는 온 생애에 걸쳐 성서를 묵상하기를 그치지 않았으며 특히 복음서의 묵상을 중대시하였었다. 예수와 더불어 산다는 것은 그분의 말씀에 의해서 살아나가는 것이다. 그는 한 평신도 친구에게 복음서의 계속적인 봉독을 이렇게 추천했다.『당신이 예수님의 정신을 체득하기 위하여서는 끊임없이 그분의 말씀과 표양을 읽고 또 읽어야 하며 명상에 명상을 거듭해야합니다. 그 말씀과 표양은 늘 같은 자리에 있는 포석 위에 줄곧 떨어지는 물방울 같아 우리 영혼 안에 홈이 파이도록 해야 합니다』
복음의 묵상은 기도에 도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샤를르 수사의 기도는 하느님께 대한 지적인 숙고가 아니라 예수님과의 참다운 대화였다. 그에게 조직적인 기도의 방법론은 없다. 위격과 위격이 맺어지는 관계로서의 기도에는 엄격한 의미의 방법론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음 안에서 소박한 기도의 방법들을 찾았다. 예로서「게세마니」에서 바친 예수님의 기도를 모방으로 삼았다.
기도의 본질적인 요소는 많은 말이나 개념보다 사랑한다는 그 자체다.
『기도는 말을 많이 지껄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이 사랑하는 데 있다. 기도한다는 것은 예수를 사랑하면서 그분을 생각하는 것이다. 예수를 사랑하면 할수록 더욱 더 잘 기도하게 된다』그러나 샤를르 수사는 기도가 늘 쉽고 위로 받는 일이 아닌 것을 잘 알았다. 그도 긴 기간 동안의 건조기를 체험하게 되었다. 그때 기도하고자 하는 의지는 기도의 필요성에 대한 느낌을 초월하여 끈질긴 노력을 치루어야 한다.『영성체 기도 묵상 모든 것이 괴로울 뿐 심지어는 사랑한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조차 고통스러울 뿐이다. 나는 신앙생활에 매달릴 도리밖에 없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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