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에서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예수회원들의 기구인「아셀라」(SELA-아시아 경제생활 향상 회의)가 제5차 국제 연찬회의 명칭을「아시아 농촌에서 인간 자원 개발」이라고 정하고 지난 8월에「방콕」에서 처음으로 아시아의 농민들과 농촌 지도자들이 모여서 토론할 기회를 만들었다.
이것은 아마 교황 요한 23세가 회칙「어머니와 교사」에서 새로운 사회문제 중 제일 앞에「불우한 농업 부문」이라고 지적하면서 농민의 생활 및 농촌 환경에 대하여 자세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음을 볼 때「셀라」로서는 늦은 감도 없지 않으나 사회의 요구에 잘 응답했다고 본다.
1 아주 농민 연찬회의 의미
아시아 자유 진영의 거의 모든 국가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에서부터 정부의 농업 정책 책임자에 이르기까지 각 계층의 농촌 지도자들과 농촌 기관의 대표들이 종교에 관계 없이 모여서 인간 계발의 개념을 정리하고 각자가 다르게 갖고 있는 생각과 경험들을 서로 나누며 여기서 공통된 문제점과 공통되지 않은 문제점들을 깨달아 이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 계획들을 각자가 갖고 돌아간 것이 이번 연찬회의 성과였다고 본다.
그러나 이 성과는 (1) 아시아 농촌에서 인간 계발을 위해 각자가 자기 나라의 농촌 사회 문제를 어떻게 근본적으로 정확히 분석했는가와 (2) 이러한 문제들에 대하여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하여 활동 계획을 수립했는가와 (3) 이 활동 계획을 앞으로 어떻게 지속성 있게 실천하느냐에 따라 그 열매는 다르게 맺어질 것이다.
2 한국의 농촌 문제
한국 농촌의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는 농촌 민주화의 실현이다. 아직도 봉건 식민지시대의 유물인 관료주의 사상이 농민들과 농촌 관료 안에 지배하고 있으며 농민 단체에 미치는 관의 각종 간섭은 농민의 자발적 조직 활동 의욕을 저하시키고 농민의 민주 역량을 키워갈 수 있는 기회를 빼앗고 있다. 농민 부재의 농업 정책 결정과 정부와 농민 사이의 하향식 관계는 농촌 민주화 실현에 장애 요인이다.
누구나 농업 및 농촌의 현대화가 시급히 실현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는 제3차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에서 식량 자급과 농어민의 소득 증대 및 농촌 기계화를 촉진하며 농어촌의 보건과 문화 시설의 충실화 및 농어촌 진화를 목표로하여 농어촌 경제의 혁신적 개발에 중점을 둔다고 하였다.
그러나 농업 생산비의 인상률을 따르지 못하는 농산물 가격 정책은 효과적인 식량 증산으로 주곡 자급 목표를 성취할 가망이 거의 없으며 도시와 농촌 간에 소득의 격차는 농업 정책의 획기적인 변화가 없는 한 좁아질 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3. 농촌의 인간 계발을 위한 활동 계획
「아시아 농촌 인간 자원 개발」연합회가 하나의 교육행사로 끝나고 만다는 생각을 갖고 돌아간 참가자는 극소수뿐이다. 각국의 참가자들은 그들 자신이 하나의 조직체가 되어 농촌 인간 계발의 정신을 전달하고 정부와 농민 간에 각 농촌 단체 상호 간에 연결자의 역할을 하면서 농민의 의식화와 조직화, 농민교육, 정보와 자료의 교환, 조사 연구 등의 활동을 계속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들을 갖고 돌아갔다.
한국 참가자들은「한국 농촌 인간 계발 그룹」을 조직하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1) 정기적인 그룹 회합을갖고 (2) 전국적인 세미나를 개최하고 (3) 한국 농민교육 단체협회 를 조직한다는 3단계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 9월 14일「한국 농촌 인간 계발 그룹」의 첫 회합을 용인 천주교회에서 갖고 앞으로의 활동을 위해 업무를 분담하였으며 매스콤과 각자가 속한 기관을 통해 농촌 인간 계발의 정신을 전달하는 것과「방콕」연찬회의 보고서 편찬과 전국적 세미나 개회의 세부 계획을 세웠다.
4.한국 농촌 인간 계발 전망
「한국 농촌 인간 계발 그룹」은 깊은 관심을 갖고 지난 1968년에「싱가폴」연합회 이후 한국에서 연찬회를 갖고 한국 사회의 지도층 인사 1백여 명(그 중 가톨릭 주교 신부 및 지도자가 40여명)으로「셀라 한국위원회」를 거창하게 조직했던 사실과 이 조직이 오늘날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를 관차하고 있다. 이 조직이 유명무실하게 되어 실패했다고 보이더라도 이 경험을「한국 농촌 인간 계발 그룹」의 장래 활동에 교훈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한국 농촌 인간 계발 그룹」이 고위 지도자가 아닌 맨 밑바닥 농촌 지도자들로 구성됐다는 점과 작은 일에서부터 효과적으로 농촌 사회의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정신은 한국 농촌 변화의 초석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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