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10월에 폐막된 제4차 세계 주교 시노드가 「현대 세계의복음화」를 주제로 선정 발표함과 때를 같이하여 세계 각국 교회에 가열된 복음화 제문제 연구는 우리 한국 교회에서도 활발히 계속돼 왔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본지는 지난 해 8월부터 지금까지 58회에 걸쳐 교회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을 총망라해 복음화의 다방면에 걸친 현황, 문제점 및 개선책들을 겸토해 왔다.
이제「복음화」를 끝내면서 금번 시노드에서 각국 교회가 복음화의 경험을 교환 끝에 토의한 내용들을 간추려 소개함으로써 전체 교회의 복음화 현황을 살펴보기로 한다. (편집자柱)
이번 시노드는 먼저 제1부에서 5대륙 대표가 발표한 각국의 복음화 경험 교환에서 나타난 갖가지 문제들을 10개로 분류, 이를 언어별 12개 그룹으로 나누어 토의했다. 한 그룹이 여러 개의 의제를 다룰 수 있도록 했으며 여기서 종합된 토의 내용은 총회서 10분간 발표됐다. 다시 제2부에서는 이 둘 토의 결과에 적용할 수 있는 신학적 원리들을 재차 토의한 후 마지막으로 초안작성위원회에 넘겨져 구체적인 사목적 제안을 마련토록 했다. 바로 이 제안들을 삭제, 수정, 혹은 보완하여 발표된 것이 시노드 폐막 메시지였다. 다음은 언어별 12개 그룹이 토의한 10개 의제별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Ⅰ)지방교회
이 문제는 가장 많은 8개 그룹이 다루었다. 이에 대한 기본적 입장은『교회 내에는 본질적이고 가견적인 일치가 이루어져야 함은 물론 그 속에 내재하는 깊은 문화적 차이들 때문에 참다운 다양성이 인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다양성은 일반적으로 신학ㆍ복음화 교리교수 방법ㆍ전례 행사ㆍ그리고 사목과 행정 면에서 나타나야 한다. 또한 지방 교회들이 이니시어티브를 잡을 수 있고 또 잡아야 할 곳들이 많은데 이들 지역에서는 교황청과 지방 교회간 성실한 대화가 계속돼야 한다.
여기서 불어 B그룹 (FB)은 교황청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우의 권리 유보 외에는 타당하고 즉각적인 권리 행사를 지방 주교회의에 양도토록 요청했다. 이어 지방 주교들이 그 지방 고유 문화에 합당히 적응할 수 있기 위해 적응 자유의 확대와 전례, 규율 분야 (예를 들면 새 사목부 설립이나 주교 임명 방법 등)의 창작활동을 통한 신학 형성을 촉진키 위한 권리가 인정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이들은 동방교회 시노드에 그들 고유의 모든 권리를 회복시켜 줄 것과 그들 본래의 사목지를 떠나 해외에 거주하는 총대주교 대주교들에게 그들 신자들을 위한 새 본당 및 주교관 설립이나 주교 임명 등에 대해 보다 강력한 관할권을 부여토록 아울러 제의했다.
(Ⅱ) 청소년
청소년의 복음화 문제는 7개 그룹이 토의했다. 이 문제는 독일어 그룹(G)이 미래 시노드 의제로 제안할 정도로 중요하게 취급됐다.
대부분의 그룹은 젊은이를 위해 희생하려는 그들의 관대함과 기꺼운 봉사 등을 들어 현대 젊은이의 긍정적 가치를 강조했다. 반면 젊은이의 나이와 그들이 살고 있는 환경그리고 속화된 현대 문화의 결점과 탈선으로 인해 그들 역시 짐진 자들로 때로는 극단에 치우친다는 사실도 지적됐다.
영어 A그룹 (EA)은『어른들은 자신의 신념이나 전도를 버리거나 타협치 말고 젊은이의 문제나 열망에 진지한 관심을 보임으로써 그들이 추구하는 그리스도와 그들이 귀하게 여기는 복음의 가치들을 교회 안에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젊은이 사목은 그들이 가장 소중하게 그리고 참되이 생각하는 가치를 즉 진실 이타주의(李他主義) 관용 및 정의 추구 등에 기초를 둬야 하며 이들의 복음하는 가족 혹은 교회 운영 학교와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Ⅲ) 내적 생활
이 문제를 토의한 7개 그룹 전원은『복음화는 바로 하느님의 사업이며 이를 위해서는 깊은 영신생활이 본질적 요소』임을 강조했다.
영어 B그룹 (EB) 은『묵상을 통한 참된 내적 생활 없이는 복음화가 불가능하다』고 못 밖고 불어 C그룹 (FC) 은『그러므로 시노드느 교황이 성년에 제안한 영신적 쇄신에 모든 계층의 하느님 백성을 초대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하고 새로운 성소가 기도 공동체로부터 나올 수 있는 내적 생활은 미래 사제직 및 수도생활에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Ⅳ) 기본 공동체들
6개 그룹이 토의한 이 문제는 먼저 기본 공동체들이『특별한 사목적 가치를 가진 복음화의 효과적 도구』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스페인어 A그룹 (SA) 은 이들 기본 공동체들이「사목자들과의 성실한 유대관계 속에서 전체 교회에 문을 열고 지방 교회와 합치돼야』한다고 주장했다. SA그룹은 이어 기본 공동체들이 하느님의 말씀과 성체성사로 새로워지고 기도 속에 머물러야 함은 물론 크리스찬 생활의 참된 발효소가 될 수 있기 위해 특별한 사목적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아울러 지적했다. 동시에 교권은 합당한 사목자들을 이들 공동체에 제공함으로써 이들 공동체를 원조해야 할 것이라고 SB그룹이 덧붙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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