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운동의 목적과 신비성
정의 평화운동이란 구태여 설명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명백하고 이름 자체가 그 목적을 나타내고 있다.
정의=세계 도처에 부정 불의가 만연되고 있으니 어디서나 정의를 찾을 필요가 있다.
평화=정의는 평화의 선행조건이요 방법이요 길이다. 우리는 오직 정의를 구현함으로써만 참된 항구적 평화에 도달할수 있다.
운동=운동이란 그저 사색이나 이론이나 명상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세계 도처에서 옳은 일이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곧 정의를 갈망하는 모든 선의의 사람들은 서로 손을 맞잡고 함께 전진하도록 부름을 받고있다.
후진국에서 억압받고 있는 계층과 부유한 나라에서 아직 정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영세계층의 사람들, 가난한 나라의 특권계급에 속해있거나 혹은 부강한 나라의 부유한 계급에 속해 있지만 부정 불의를 더 이상 좌시할수 없고 또 그것을 바로 폭력 제1호(원인)로 간주하고 있는 사람들.
-선진국가들과 개발도상국가들과의 거리가 점차 더 크게 벌어져 갈 위험이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또 자신의 성격과 사명감에서 피를 흘리는 폭력보다 도덕적인 압력으로 자유를 찾는 길을 택한 기술자들.
-한때 무자비한 무장폭력을 지지해 왔으나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힘이야말로 참된 해결을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기 시작한 사람들.
-과거에 관리로 있었거나 혹은 현재도 있으면서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힘이 얼마나 절실히 요청되는가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
이들은 모두 공동사명을 띠고 있는 것이다.
세계 도처에서 정의를 갈망하고 있고 따라서 정의ㆍ평화 운동의 대열에 다같이 참여하도록 초대받고 있는 모든 사람은 다음의 사실들을 알아두어야 한다. 즉
-정의ㆍ평화운동은 결코 어떤 정치적 결사운동이 아니며 앞으로도 절대로 그렇게는 되지 않을 것이다.
-정의ㆍ평화운동은 결코 어떤 개인이나 정당, 또는 일정한 나라 일정한 문화 혹은 특정 종교에 의해 독점될수는 없다.
-정의ㆍ평화운동은 정의와 사랑의 길만이 참된 평화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확신하고 정의를 구현하여 인류를 구제하고 증오와 혼돈에서 헤어나게 하기위해 도덕적인 압력으로 자유를 찾으려는 대열에 참여하기로 결심한 모든 선의의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일치운동이다.
모든사람은 자기가 신봉하는 종교에서 평화의 선행조건으로서의 정의를 위해 헌신하는데 꼭 필요한 신비적 사상을 발견했을 것이다.
정의평화운동이 널리 파급됨에 따라 언젠가는 각 종교의 모든 거룩한 책들 가운데서 평화와 정의에 관한 권고ㆍ요구ㆍ기도들을 모아서 집대성한 하나의 정신적 재화가 나타날 것이다. 위대한 성현들이 각 종교안에 남겨놓은 모범적 행적들도 물론 이 정신적 재화에 속한다.
몇몇 종교에서는「정의」란 말이 모든 덕성을 전제로 하고있기 때문에 성성과 같은 뜻의 말로 쓰이고 있다.
평화에 관해 말하자면 달빛이 비친「수렁」과도 같은 거짓 평화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의 마음에「어필」하여 감동케 하는 참된 평화는, 모든 개인의 권리 바꾸어 말하면 하느님의 권리와 인간의 권리가 온전히 존중돼야 한다는것을 전제로 한다. 다른 많은 사람에게는 불리하게 몇몇사람들 곧 특권계급의 권리만 존중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할것 없이 모든 사람의 권리가 존중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대단히 막연한 얘기일까? 너무도 애매한 얘기일까?
평화를 사랑하시고 또 평화가 정의의 결실이라는 것을 알고계시는 하느님이 모든 선의의 사람들을 도와주실 것이다. 외관상 우두머리도 없고, 지도자도 없고 통솔자도 없는 듯한 이 정의ㆍ평화운동은 바로 주님에 의해 인도될 것이다.
돔Hㆍ까마라 대주교
김윤주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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