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예비자 교리 내용은 여러 가지「인생의 문제」를 간단 간단하게 적어 왔다. 그 번 수도 벌써 20여회나 되니 이제는 보다 다른 관점에서 교리를 알아야 하겠다. 인생의 문제들은 한이 없다. 인류가 생겨나서 지금까지 겪어온 발자취를 더듬어 보더라도 어느 세기 어느 종족의 인간들에게도 비슷한 문제들이 대두되었었고 또한 그런 문제 때문에 인간들은 희비애락의 수많은 곡선들 속에서 허덕이고 살아 왔다. 그러나 그 많은 문제점들이 시대가 지나갔다 해서 해결됐다고 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사람은 나면서 자아를 인식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하고 자아를 인식한 후에는 역시 수많은 사람들이 겪었던 그 문제에 부딪치고 부딪친 다음에는 역시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 그래서 인생의 문제들은 자기 나름으로 항상 새로운 것이 된다.
어린 아이가 생겨나서 자아를 인식하기에 앞서 먼저「남」을 인식한다고 한다. 자아를 인식하기까지는 적어도 생후 6개월부터 3년이 걸리고 다소의 차이는 있다 하더라도 3년이 지나면 그때부터 묻기 시작한다.
인생의 어려운 생활은 그때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물음이 시작하는 것도 나부터가 아니고「나」밖에서 시작된다. 즉 저것이 무엇이냐? 하고 알고 싶어하는 대상은 자아가 아니고「남」인 것이다. 그러고 보면 자연적으로 자아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되는 것은 어느 정도의「지식」을 갖춘 다음에야 가지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까지 나에 대해서 말해 왔고 나의 기원까지도 알려고 애를 썼다. 그래서 앞으로는 객관적으로 본「자아」에 대해서 말해 보고저 한다. 다시 말해서 나의 기원이 창조자라는 절대자에 의해서 시작됐다는 사실을 말하고자 한다.
지면상 이번에는 그 윤곽만 말하고자 한다.
나는 나의 부모한테서 생겨나고 부모는 할아버지, 할머니한테서 생겨났다고 우리는 안다. 그리고 그 할아버지는 그 위 아버지 또 위 아버지 하고…계속될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영구히 또는 무한히 아버지의 아버지 또 그 위의 아버지의 아버지 하고 계속한다면 우리의 조상은 알 길이 없을 것이다. 조상을 모르는 인간, 자기의 생성의 시작도 모르는 인간이 있다면 우리는 비웃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그 생성의 과정을 엄밀히 따져 보는 것을 별로 흥미롭게 생각하지도 않는 것이 또한 인간이다. 우리는 여기서 자기 생성의 시작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근본을 모르고 마지막인들 알겠는가? <다음호부터 창조에 대해서 설명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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