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지체자들의 학교「바오로교실」. 일반적으로 말하는 학교와는 비교가 안 되게 작고 협소한 공간이지만 서로 아껴주고 의지하고 있는 그들에겐 넉넉한 공간이다. 최근 이「바오로 교실」이 그들의 공간을 잃을 위기에 처해있어 도움을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쓰기ㆍ셈하기ㆍ한자 등 기본학습과 함께 목걸이를 만드는「바오로 교실」은 17세 청소년부터 37세 어른에 이르기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전혀 교육을 받지 못했던 학생부터 특수학교 교육을 마친 학생까지 학생들의 발달 상태는 각기 다르다.
몽골리즘 자녀를 둔 어머니의 교육열과 성의로 시작된「바오로 교실」은 처음 2명의 학생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30여명으로 그 수가 늘어났다.
학비나 교육비는 일체 없으며 학생들은 처지가 같은 동료들과 어울리면서 소외와 홀대로 위축된 심정을 털어버리고 활기를 찾고 있다.
특히「바오로 교실」학생들이 만드는 구슬목걸이는 그 화려함과 세련됨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정박아들에게 재능개발을 위해 구슬꿰기 작업을 하던 중 이외로 학생들이 잘해내는 것이 착안, 「바오로 교실」은 목걸이를 만드는 기술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다.
서울대교구 사회복지회(회장ㆍ최선웅 신부) 소속인「바오로 교실」은 현재 3명의 유급교사와 여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봉사를 해가고 있다.
평신도가 꾸려가는 사회복지시설이 대부분 그렇듯이「바오로 교실」의 어려움도 재정적 후원의 부족.
학부모들 대부분이 장애자녀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고 있어 능력껏으로 하는 후원회비는 거의 없는 실정이며 지속적이지 못한 후원비는 시간이 흐를수록 줄어든다.
『아무리 어려워도 갈 곳 없는 장애자를 보면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바오로 교실대표 정종화씨는『가정에서의 소외로 위축된 아이들이 이곳에서 자신감을 찾는 모습을 볼 때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허름하고 좁은 공간이나마 고맙게 이용해왔던「바오로 교실」은 북가좌동의 작은 천국을 내어주어야 할 곤란에 빠졌다.
1천만 원 전세로 있던 이 건물이 건물주가 바뀌면서 부득이 6월말까지 내주게 된 것.
『워낙 좁고 불편한 공간이라 이사가 불가피했지만 1천만 원으로는 전세도 구할 수가 없다』고 난감해하는 정종화씨는『2천여만 원이 더 필요한 실정』이라며 안타까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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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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