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라는 군종후원회 회장 장덕진 의원(요한ㆍ38)과의 인터뷰는 그 바쁜 때문인지 청한 지 일주일 만에야 자리를 같이할 수 있었다.
『우선 감사드려야겠습니다. 지난 성탄절을 기해 저희 후원회와 군종단이 벌인 일선장병 위문품 모집에 전국 각지에서 신자 여러분께서 뜨거운 성원을 보내 주셔서 회장직을 맡은 지 얼마 안 되는 기간입니다만 보람과 의욕을 느낍니다.』
70년 1월에 발족한 군종후원회는 1대 민병권 회장(국회의원)이 맡아 교회 안팎에 뿌리를 박아 어느 정도 마련했고 2대 장 회장에겐 그 기반 위에「성실과 노력」을 경주한「결실」의 기대가 걸려 있는지 모른다.
『처음 김 추기경님으로부터 이 직을 맡아 보라는 권유를 받고 망설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30여개에 달하는 각종 직책을 맡고 있어 다른 직책은 더 이상 맡지 않으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가톨릭 신자로서 천주의 사업에 조그만 힘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되어 회장이라기보다「봉사자」의 마음으로 이 일을 맡았고 앞으로도 그런 자세로 일할 결심입니다.
지난해 10월부터 회장직을 맡아 왔지만 72년 한 해의 출발이 그로선 본격적인 활동이 될 것 같다.
『사병생활을 하면서 느꼈고 지금 회장을 맡고 나니 더욱 그러합니다만 젊은이들이 집단생활 하는 군대는 단순히 특수사목 지대라기보다 교회의 내일이 걸려 있는 곳이라 봅니다. 현재 43명의 군종신부님들이 이들을 맡고 있지만 신부님들이 군종으로 군에 나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고 긍지와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듯한 인상을 받은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후원회 활동의 최종 목표를 군종신부님들이 긍지와 보람을 갖고 또 군종신부 입대를 기꺼이 받아들이도록 도와드리는 데 두고 있습니다.』
자신의 표현대로 상식적인 철학이지만 문제는 구체적인 활동이다.
『먼저 좀더 많은 성직자ㆍ평신도의 협조를 얻어 정신적ㆍ재정적 지원 체제를 갖추고 조직되어 있는 가톨릭 장교단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신부활동에 장애가 되는 요소들을 극복하며 장병들에게 많은 교외 간행물을 보내드려야겠습니다』
그래서 금년 부활까지 2천만 원을 목표로 기금을 모으는 중이고 그 결과를 보아 성탄까지 5천만 원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하면서 특히「카폰상 제정」이 금년도사업의「하이라이트」임을 밝혔다.『카폰상은 한국전쟁서 영웅적 발자취를 남긴 군종 카폰 신부의 이름을 따 군종활동에 공이 큰 신부ㆍ후원회 회원 중 3명을 군인주일을 전후해 금년부터 보상하는 겁니다. 3월에 심사위원을 위촉하겠습니다.』
이 카폰상은 명실공히 상으로서 손상 없도록 최대한의 부상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있게 대답했다.
『군에 자식을 보내고 있는 부모님들은 모두 후원회원이십니다. 아직 후원회에 가입만 안 했을 뿐이지요. 우리는 앞으로 이 분들이 모두 입회하시도록 권유하고 기꺼이 모시겠습니다. 그리고 군사목을 돕는 일은 중요하고 보람있는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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