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부르는「하느님」이라는 낱말은 여러 가지 다른 말로도 사용된다. 하느님ㆍ천주ㆍ절대자ㆍ신ㆍ창조주ㆍ필연유(必然有) 등등은 모두 같은 뜻을 가진다. 우리말의 하느님이라는 말의 어원을 한 번 생각해 보자. 국문학자들은 이 하느님이라는 낱말의 어원을「한」에서 찾으려 한다. 큰길을「한길」이라 하고 가장 중심 되는 부분을 한가운데라고 하고 경상도 사투리에 많다는 뜻으로「한거」란 말이 있다. 그리고「한아름」하면서 양팔에 꽉 찬 것을 말할 때도 있다. 이것은 비록 국문학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가 보통 사용하면서 알 수 있는 말들이다. 그럼 이 「한」이라는 우리말의 뜻은 여러 가지로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크다, 많다, 중심이다, 꽉 찼다 등으로 무엇인가 크고 중심되는 부분을 말하는 것 같다. 이렇게 어원학적으로 볼 때「하느님」이라 하는 낱말은 무엇인가 근본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하느님 하면 만물의 시조이며 근본이고 보다 위대함을 증명해 준다.
여기서 한 가지 밝혀둘 것은 개신교에서 사용하는「하나님」은 「하나」의 개념 즉 유일신을 말한다고 한다. 그래서「하나님」을 두고 성경 번역에서도 적지 않은 논란이 있는 모양이다. 또 한 가지 덧붙여 둘 것은「하늘」도「한」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보면 광대하고 무한의 상징인「하늘」도 「한」에서 나왔다면 무엇인가「하느님」이라는 낱말의 뜻이 이해가 간다.
전번호에「필연유」와「우연유」로써 하느님의 존재에 대해서 말했다. 그리고 창조에 대해서 어렴풋이나마 말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원학상으로 하느님의 뜻을 말하는 것이다. 위에 말한 하느님의 개념이 확실할진대 우리가 가지는 하느님의 개념과 비슷해진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되는 것은 하느님을 구체적인「인격신」으로 인정하느냐 아니면 막연한 개념으로 규정짓지 못할 무형의 존재로 생각하느냐가 문제다. 다시 말해서 자연 종교에서 말하는「그 무엇」으로만 생각한다면 하느님의 존재에 대해서 뚜렷한 증명은 어렵다. 가톨릭교회에서는 확실한「인격신」으로 알고 믿는다. 다음호에서부터 시의 존재 증명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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