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년 연말 가톨릭ㆍ성공회위원회가 성체성사 교리에 관해 실질적으로 동의하면서부터 크리스찬 각 교파의 일치운동은 한층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가톨릭과 성공회 간의 간격이 점차 좁혀짐과 때를 같이하여 성청 크리스찬 일치국장 장 빌레브란츠 추기경은 종교개혁 이래 처음으로 성공회의 램지 대주교를 방문「람베스」궁에 머물면서 그곳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역시 종교개혁 이후 최초로 영국에서는 조합교회와 장로교회가 병합, 연합 개혁교회를 새로 탄생시켰으며 반면 수년간의 논쟁끝에 영국교회는 감리교회와의 일치계획은 포기하고 말았다.
72년에는 또한 미 전국교회협의회(NCC) 연합위원회와 가톨릭교회가 NCC에 가톨릭의 가입을 찬성하는 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영국에서는 영국교회 협의회에 가톨릭ㆍ의 입회를 찬성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런가하면 카르슨 블래이크 박사가 연합 장로교회 수석 상임위원으로 재임 당시 조직된 교회일치협의회(COCU) 는 설립 당시부터 두통거리로지목돼온 연합 장로교회가 철폐를 제의하자 중도에서 좌절되고 말았다.
더욱이 미국 장로교회 내부에는 험악한 분열상태가 계속되다 교회일치를 위한 노력이 재개되면서 그 중재인으로 넬슨벨 박사를 선출, 안정을 되찾으려 했다.
루터파의「처치-미죠리」시노드 역시「콘코르디아」신학교에서의 교리적 모순을 둘러싸고 혼란을 거듭했었다. 특히 크리스찬과 유대교 인간의 관계는 크리스찬들이 소련내 유대인들에게 지원을 약속하고 또한 미국 유대인 위원회와 남북미 희랍정교회간 전례없는 대화를 나눔으로써 더욱 강화됐다. 그뿐 아니라 반유대주의를 단죄하는 성명들이 연합 감리교회 총회와 남부침례교 회의 등에서 발표돼 크리스찬과 유태인들간의 장벽이 허물어지는듯 하다가 일부 크리스찬들의 팔레스타인 아랍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부당한 행위를 고발했을때 그 관계는 다소 악화되는듯 보였다.
반유대주의의 단죄와 관련, 연말에는 교황 삐오 11세의 미공개된 칙서가 소개되어「바티깐」주변에는 큰관심사가 되기도 했다.
한편 북 에이레에 평화를 이룩하려는 많은 교회 지도자들의 끈질긴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 에이레에는 신구교도간의 살륙전이 그치지 않았다.
필리핀에서는 연초부터「만다나오」섬을 가운데 두고 크리스찬들과 모슬렘 교도들간 논쟁이 계속돼오다 계엄령의 선포로 아무런 해결도 보지 못한채 중지됐었다. 내부 아프리카 역시 분쟁의 소용돌이는 그치지 않았다. 서남아프리카에서는 성공회의 윈터 주교가 흑인 노동자들과 파업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추방되었는가 하면 핀란드계 루터교회 지도자인 이하마키 목사는 휴가를 틈타 고향에 갔으나 끝내 아프리카 재입국을 허가받지 못했다. 로디지아에서는 가톨릭 주교회의와 감리교회의 아멜 무조레바 주교가 백인정부와 영국간 제안된 기한부 소유지 문제를 고발하는데 앞장섰다.
지난해에는 또한 일부 흑인통치의 아프리카지역에서 정교간의 투쟁을 보이기도 했다.
먼저 쟈이레에서는 영세명을 아프리카 고유명으로 개칭토록 하는 조항을 포함한 모부뚜 대통령의 아프리카화 계획은 말룰라 추기경과 맞서 결국 추기경이 추방되는 사태까지 확대됐었다. 그 후 성청은 아프리카 고유의 이름을 상용토록 허락하는 한편 추기경 또한 모부뚜의 계획 일부를 받아들임으로써 사태는 수습됐다.
우간다의 이디 아민 대통령은 선교사들에 추방령을 내린 것과 때를 같이하여 모든 아시아인들의 추방을 단행함으로써 세계적인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수단만은 세계교회협의회와 모든 아프리카 교회 회의들이 지배층인 아랍 모슬렘과 피지배층인 크리스찬 및 남부물활론자들간의 내란을 종결시키는데 큰역할을 담당했다.
인종 차별주의를 중지시키려는 세계교회의 노력들에 편승「우트레흐트」에서 개최된 세계교회협의회 중앙위원회는 인종차별주의에 투쟁하기위한 계획으로 자금 확보를 계속하는 한편 이를 배가시키기로 결의하기에 이르렀다. 72년 종교계에서 찾아볼수 있는 또 다른 특이현상의 하나는 미국의 일부 교회그룹들의 큐바와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재수립하려고노력한 점을 들수 있다.
유럽에서는 특히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정치적 변화를 받아들인 실례로 독일과 폴란드간의 새로운 국경을 공식적으로 인정한데서 찾아볼수 있었다. 즉 이것은 먼저 정부조약에서 그 다음에는 교황이 과거 독일영토에 폴란드 주교들을 임명함으로써 나타났다. 무엇보다 종교를 하나의 지속된 영향으로 받아들인 폴란드 공산정부의 즐거움은 폴란드계 출신 존 크롤 추기경이 이곳을 방문했을때 보인 거대한 환영에서 역력히 드러났다. <계속> <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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