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형제들의 일치를 기원하는 일치주간을 맞아 전국 각 교구에서 가톨릭과 개신교 신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한 마음으로 교회 일치를 염원하면서 경건히 두 손을 모았다.
【서울】23일 오후 7시 명동성당에서 거행된 서울대교구의 일치주간 행사는 성공회 어머니들의 성가로 시작되어 희랍정교회의 파파스가 제대 앞에서 일치를 위한 기도를 바쳤고 성공회 조광원 신부가 복음음 낭독했으며 한국교회연합회의 지동식 목사가 설교를 했다. 이 같은 행사에 이어 김 추기경 집전 일치미사가 봉헌되었는데 모든 이가 성체 앞에 무릎을 끓고 기도 드리는 모습은 교회 일치가 이미 이뤄진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미사를 마친 후 성공회 신자들과 희랍정교회 신자들은 성당 휴게실에서 김 추기경을 비롯한 각 교회 성직자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지동식 목사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하느님 아버지를 중심으로 일치를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가톨릭과 개신교가 친밀하게 지내야 함은 물론 지극히 당연한 일이기에 이제는 이 같은 범주를 넘어서 이 나라를 구원하기 위한 공동 노력을 적극적으로 벌여야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모든 신자들은 노동하는 기도 행동하는 기도, 생산하는 기도로 겨레의 식량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원주】지난해까지만 해도 성당과 예배당 한두 곳에서 일치기도회를 가져온 원주시는 금년 제5회 교회 일치주간을 맞아 24일 오전 10시30분부터 시 공관에서 원주 교역자 연합회 주최로 가톨릭과 개신교 전 교회가 참가한「원주교회 연합 예배」를 열어 한 믿음 속의 한 형제임을 확인했다. 원주시내 신부 목사 모임인「원주 교역자 연합회」가 주최하고「원주 기독교 연합회」「천주교 원주교구 사목위원회」「원주시 장로회」가 후원이 되어 거시적으로 개최된 이날 연합 예배는 1천5백여 명의 가톨릭 개신교 신자가 참석한 가운데 1시간 반 동안 계속됐다.
교역자 연합회 회장 유광석 목사 사회로 진행된 연합 예배에서 지학순 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같은 그리스도인이면서 오랫동안 한 자리에 앉지 못했던 지난날을 되풀이해서는 안 되겠다고 하면서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보여준 사랑을 먼저 그리스도인끼리 실천하여 물질주의와 부정이 난무하는 세상을 성화하는 데 앞장서자고 말했다.
감리교회 나원용 목사는 기도에서 서로 다른 점보다 같은 점을 찾는 지혜를 구했고 참석한 모든 신자들은 입을 모아『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고 세례도 하나이며 만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도 한 분이심』을 확인하면 주의 기도를 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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