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적 세계의 이상적인 통치자를 꿈꾸던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로마를 떠나 동방 비잔틴에 도읍을 옮기며(330년) 그리스도교는 교회의 공인과 함께 전례와 음악에 전환기를 맞게 된다.
동방의 전례와 음악은 순례자들(이라리오, 에데리아, 이에로니모)에 의하여 서방으로 옮겨져 라틴어와 결합된 다마죠 1세(DAMASUS 1, 366-384년) 때에 이예로니모(HIERONIMUS, 331-420년)에 의하여 라틴어로 번역된 불가타 역성서는 그 후 전례성가의 가장 중요한 가사로 쓰여졌다. 이 시기의 전례와 음악의 규정을 보면 시편이 일요일밤의 성무일과에서 불려지며 시편이 끝나면 소영창(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신께 처음과 같이...)으로 끝맺게 되어 있다. 또한 동방의 음악적 요소인 멜리스마적 선율법은 이 시기에 서방세계에 흘러들어온 것이다. 미사의 형식에도 시편창(交唱風의)이 도입된 것도 이 시기로 전해지고 있다. 아우구스띠노의 기록에 의하여 초기의 층계창(GRAD)과 영창(TRACT)이라고 생각되는 시편성가라든가 봉헌창(OFFERT)이거나 혹은 영성체창(COMM)에 해당하는 시편창의 형식도 이 시대에 이루어졌으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쌍투스는 이미 이전부터 많은 교회에서 사용되었고 글로리아는 아직도 성무일과의 찬과(LAUDES)에서만 불려졌다고 한다.
5세기 말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은 로마 교황의 지도력 및 교권을 증대시키며 동시에 로마의 주체성이 강하게 된다. 따라서 지금까지 동방에서 직수입하던 경향을 벗어나 로마가 주체성을 가지고 성가를 받아들이고 육성하기 시작했다. 이 결과 미사의 중 심부분인 카논(CANON)이 현재의 것과 같이 고정되었고 GRAD(TRACT, A11) OFFERT. SANCTUS. COMM이 형성되며 KYRIE가 도입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성무일과에서 사용하던 GLORIA가 주교 미사에서만 부르게 되었다.
한편 성무일과는 547년에 베네딕또회의 생활의 서라는「베네딕또 레규라 」에서 제정하고 있다. 이것은 서방의 성무과의 완전한 순서를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기록인 것이다.
6세기 말 즉 그레고리오 1세의 시대를 흔히 로마 전례 성가가 완성되어진 시기라고 보고 있다. 이것은 위에서 말한 전례의 형성이 이 시대에 개혁되었으며 또한 전례의 개혁과 동시에 성가의 개혁도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전례와 성가에 대한 그레고리 1세의 공헌에 관하여는 그레고리오 전기(VITAS GREGORIIMAGNI)의 저자인 요안네스(JOANNES DIACONUS, 872년경)에 의하여 그레고리오 1세가 오래된 성가와 각지의 교회에서 불려지는 노래를 모아 정리하기도 하고 또 그 자료에서부터 새로운 성가집(ANTIPHONARIUM)을 만들었으며 로마에 스콜라 칸토룸(SCHOLA CANTORUM 성가대 또는 성가대를 위한 학교)를 두어 성가를 장려했다고 전하고 있다.
이렇게 그레고리오 1세에 의하여 개정된 로마 전례는 급속히 전 서방의 그리스도교 세계에 퍼지게 되었다. 그러나 밀라노에는 따로 암브로시오전례가 있어 이것이 오늘날까지 전해 내려오며 아퀴타니아에는 가리아 전례 스페인에는 모자라빅 전례가 있었으나 그레고리오의 로마 전례에 의하여 차츰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그레고리안 성가가 열심히 받아들여져 멧츠(METZ)와 상갈(STGALL)에 스콜라 칸토룸을 두기로 하였고 이 멧츠와 상갈의 자료는 중세 그레고리안 성가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7세기 말 그레고리오 1세의 50年 후인 말티노 교황(649-655년 재위)에 의하여 로마 전례와 성가는 다시 한 번 개정되었다. 이것은 최근의 연구에 의하여 古 로마 성가와 현재의 그레고리안 성과와의 구별에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다시 한 번 동방적인 전례의 도입에 의하여 셀지오(687-701년在位) 교황시대에 성모성탄 성모몽소승천 등 성모의 4대 축일과 성 십자가의 전례가 도입되었으며 이셀지오 시대에 미사에 아뉴스 데이가 도입되었다.
이렇게 형성되어진 로마 전례와 성가는 카로링 르네쌍스기에 들어와 그레고리오 성가의 정착기를 맞게 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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