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그레고리안 성가의 발전기(8~10세기 중세 초기)를 말하기에 앞서 중세의 시대 구분에 관하여 언급할 필요가 있겠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르네상스 이전을 크게 중세라고 총괄하여 부르는 수가 있으나 여기서 중세라고 구분하는 것은 8세기부터 14세기까지를 가리키는 것이다. 즉 7ㆍ8세기 이전의 문화를 앞에서 말한 대로 헬레니즘 문화계에 포함시키고, 샤르마 뉴대제(CHARLEMAGNE,800년 즉위)가 서로마제국을 부흥시킨 시대부터 본격적인 중세 확립의 연대로 간주한다.
다시 중세를 3기로 나누어 8~10세기까지를 중세 초기, 11~12세기까지를 로마네스크 시대, 13~14세기까지를 고틱시대로 한다.
중세 초기는 음악사적으로 그레고리안 성가의 발전기로서 새로운 악곡으로 세팬치아(SEGUENTIA,속창)와 트롭푸스(TROPUS,진구)가 나타나며 원시적인 다성음악이 등장한다. 9세기부터 13세기에 걸쳐 성가의 가사와 선율에 일종의 파라호레이즈를 붙이는 습관이 일반화되어 트롭푸스라는 신악곡이 생기게 된다. 이것은 상갈수도원의 아이란드인 수도사 투틸로(TUTILO~915)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예를 들면 KYRIE(주여!)CUNCTIPOTENS GENITOR DEUS OMNICREATOR(전능하신 아버지 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ELEISON과 같이 성가의 모음창에 해석적인 가사를 삽입하여 가사와 선율을 서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이것은 고유미사의 입당송ㆍ봉헌송ㆍ영성체송의 앞뒤와 통상미사의 KYRIE, GLORIA, SANCTUS, AGNUS DEI, ITE MISSAEST의 내부에 삽입하였다. 트롭푸스는 이 시대의 유일한 자유 창작으로 여러 가지 형태를 갖고 있었다. 특히 알레루야창에 붙은 트롭푸스는 세팬치아라고 불리며 창작 악곡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것 역시 알레루야의 멜리스마(JUVILUS라고 부르는)에 음절적(SYLLABIC)으로 새로운 시를 붙이는 것이다.
이 방법은 후에 완전히 새로운 자유창 작곡으로 발전한다. 이러한 트롭푸스와 세팬치아는 중세 중기와 후기에 전 유럽에 걸쳐 발전하였으나 16세기의『트리엔트』공의회에서 트롭푸스는 완전히 폐지되고 세팬치아는 다섯 곡(VICTIMAE PASCHALI LAUDES,DIES IRE,LAUEASION, VENISANCTE SPIRITUS, STABAT MATER)만이 남게 되었으며 트롭푸스는 중세의 전예극의 기원이 되었다. 또 하나의 새로운 악곡으로는 원시적 다성음악인『오르가눔』의 발생이다. 서구 다성음악의 기원에 관하여는 아직 이렇다할 정설은 없으나 그것이 교회에서 사용되었다는 기록은 9세기 후반에 쓰여졌을 것이라고 추측되는 무지카 엔키리아리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르가눔의 최초의 형태는 한 옥타브의 간격으로 주어진 선율을 두 성부가 노래하는 것과 상성부에 그레고리안 성가를 주고 사도 아래에서 하성부가 평행 진행하여 노래하는 것, 처음과 마지막은 동음으로 시작하고 끝내며 중간 부분은 4도로 진행하는 여러 가지의 형태가 있다. 이런 다성음악의 등장은 다음 시대인 로마네스크 시대 음악에 크게 공헌하게 된다.
또한 중세 초기 그레고리안 성가의 발전기인 8~10세기는 그레고리안 성가의 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 시대라고도 한다. 가장 오래된 성가집은 가사만이 쓰여진 것으로 9세기의 것이 현재 6권 남아 있으며 우리가 지금 부르고 있는 악곡은 거의 모두가 이 6권 안에 들어 있는 것이다.
다음 네우마 기보법에 의한 성가집은 10세기(또는 9세기)에 쓰여졌다.
이것은 보표를 갖고 있지 않으나 선율적으로 음고의 상대적 표시 기호가 되는 네우마에 의하여 쓰여진 것이다. 이것은 네우마 기보법상 4개의 종류로 나누어진다. 다음은 11세기에서 12세기에 걸쳐 쓰여진 것으로 디아스테마타 기보법에 의한 성가집이다.
이것은 성가의 선율선을 확실히 보여 주는 것으로 20세기 초기에 작성된 바티깐판의 부흥을 도와준 것이지만 각 시대와 지역에 따라 전해 내려오며 약간의 변화가 있었던 것이 인정되고 있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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