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ㆍ평화운동은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자유를 위한 도덕적 압력운동을 벌이고자 한다. 즉
-후진국에서는 그릇된 사회ㆍ경제적 및 정치ㆍ문화적 구조를 개혁하고
-선진국에서는 그 영세계층의 생활수준을 일반 국민의 평균수준으로 향상시키고 개발도상국가들과의 국제무역정책을 근본적으로 수정하도록 권유하려는 것이다.
주요문제는 세밀히 조사하여 확실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우선 정의ㆍ평화운동을 올바르게 이해시켜야 한다. 즉 이 운동의 도덕적 강점은 그 주장의 진지함과의 연합 그리고 객관적인 타당성에서 찾아야 할것이다. 물론 논쟁은 언제나 있을수 있다. 그러나 합당한 인적 구성과 기구를 갖춘다면 정의ㆍ평화운동에 관해 시의적절하게 계몽하고 해설하는데 익숙해질수 있을 것이다.
개발도상국가들에 있어서 우선 살펴야할 점은 다음과 같다.
-라틴아메리카에는 소위 국내식민주의(즉 수백만의 동포들을 불행하게 만들면서 부를 쌓아올리고 있는 몇몇 그룹의 특권계급)가 도사리고 있다. 같은 어려움을 겪고있는 아프리카나 아시아에는 이러한 국내 식민주의가 없는가?
-후진국 국민들은「인간이하의 처지」라는 말을 올바르게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합당한 증거를 제시하려면 가장 진지하고 투철한 안목과 관점이 요구된다. 주로 다음과 같은 점들을 관찰해야 할 것이다. 주택사정은 어떤가? 입은 옷은 닳아 빠지지 않았는가? 최소한의 교육 최소한의 인간적인 노동조건이 보장돼 있는가? 사람들이 장래에 대한 밝은 희망을 가지 고있는가?
부유한 나라들에도 이른바「회색지대」즉 영세계층이 있다면 이 사실을 어떤 방법으로 입증할 것인가를 신중히 연구해야 한다.
-아마 가난한 나라들의 영세민과 부유한 나라들의 영세민 사이에는 현실적으로 차이가 있을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부유한 나라들 안에서의 빈부의 격차는 실로 충격적이라는 사실을 부인할수는 없다.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다음은 선진국가들과 개발도상국가들간의 국제무역정책의 근본적인 수정문제이다.
-1968년에 자마이카의 수상이 카나다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때의 신문 보도에 의하면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즉 자마이카는 1966년에 카나다의 트랙터 한대를 사기위해 680톤의 설탕을 팔아야 했지만 1968년에 와서는 같은 트랙터 한대를 사기위해 무려 3500톤의 설탕을 팔아야 할 형편이 되었다는 것이다. 원료품의 시세가 터무니없이 싸다는 이 중대한 사실이 제3세계의 각국에서는 어떻게 해석될 것인가?
-지난 15년 동안에 미국이 라틴아메리카 투자한 자본은 380억 달러에 달한다. 그런데 같은 기간에 그 투자에서 얻은 수익 곧 미국으로 되흘러간 돈은 무려 1130억달러에 달하는 것이다. 이러한 乘離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누가 앞장서서 이런 문제점들을 조사하고 항의를 할것인가?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정의ㆍ평화운동의 이름으로 말할수 있을까? 어디에 그 본부를 둘것인가? 누가 그 회원들을 받아들여 등록시킬 권리가 있는가? 합법적인 운동단체로 당국에 등록할수 있을까? 어떤사람이 다른 저의를 가지고 단체의 이름이나 운동 자체를 관용할 위험은 없는가?
서로 신뢰해야 할 운동을 불신을 드러내면서 시작할 수는 없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가정하에 일을 시작해야 한다. 즉 어디든지 심사숙고끝에 정의ㆍ평화운동을 이해하고 그것을 함께 연구하고 실천에 옮기려는「소수의 무리」가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이 소수의 무리를 아브라함의 후예라고 부르자. 왜냐하면 이 무리는 아브라함처럼 도저히 바랄수 없는 일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이 작은 무리들은 정의ㆍ평화운동의 참된 이념과 체험을 가진사람 즉 이미 이 운동의 첫걸음을 내디디었고 앞으로 더깊이 연구하여 이 운동을 본 궤도에 올릴수 있는 누군가를 필요로 할것이다. 이「누군가」는 이미 우리들 가운데에 있으며 단지 그를 찾아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돔 Hㆍ까마라 대주교
김윤주 역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